중학교 때 집에서 수은 체온계를 깨뜨려서 수은이 방 바닥에 흘렀다. 수은이 몸안에 들어오면 밖으로 배출되지 않아서 큰 병에 걸린다는 걸 아라서 불안해서 휴지로 닦고 닦고 매번이고 많이 닦고 전기청소기로 바닦을 몇 십번 밀고 아주 수은이 제거될 때까지 신경을 썼다. 그런데 잘 해결해서 큰일이 나지 않았다.
- 78년생 L
병에 걸리면 큰일나는 줄 알았다.
신체적으로 아파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오니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다. 병에 걸려 큰일나는 줄 알았다. 아무 이상이 없는데 그렇게 느끼는 것은 착각일 수 있고 뭔가 잘못된 것일지 모르겠다. 아무튼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니 다행이다. 그후론 아프지 않다.
66년생 H
누가 하란대로만 말하면 큰일나는 줄 알았다. 내 의견이 없는 건 아니어도 꼭 사람들 의견대로 100%는 아니어도 울고 늘어지지 않아야 하고 화를 안 누르려면 순순히 사람들 말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조용히 넘어가야 올바른 사람이라고 늘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는 내 의견이 있으면 있는대로 표현하려고 한다. 그냥 넘어가면 손해보는 일이 많을 것이다.
97년생 Y
2018년 부모님 두분이 돌아가셨다. 아버지는 늘 말씀하셨다. “내가 죽으면 넌 밥도 못 먹을 것이다” 라고..... 늘 부모님이 언젠가는 가실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은 했지만 예기치 않게 그날이 찾아왔다. 아버지가 요양병원에 입원하시면서 곡기를 끊으셨지만 난 음식을 가져다 주면서 병문안을 하루에 세 번이상 만나러 갔다. 상태가 나빠지면서 병실이 중환자실로 옮겨가면서도 난 퇴원의 희망을 가졌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난 뒤 나는 입원을 하게 되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큰일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니 밥도 먹어지면서 무뎌지면서 살아가게 된다. 5년이 지난 지금 나름 행복한 맘으로 만족한 하루를 보내려고 하며 지낸다.
67년생 S
공동생활가정에서 퇴소하면 큰일나는 줄 알았다. 그러나 혼자 살아보니 괜찮은 생활이었다. 혼자 밥해먹고 운동하고 취미 생활하고 TV보고 유튜브보고 그러다보니 하루하루가 금방 지나갔던 것 같다. 매일 집앞도로에서 조깅을 하였다. 지금은 이사를 해서 조깅코스가 더 좋아졌다. 한바퀴가 600m이다. 매일 2k씩 조깅하고 걷기운동을 한다. 그러면 하루하루가 의미있어진다.
74년생 K
술 먹으면 큰일나는 것 같았다. 의사선생님이 술먹지 말라고 해서 술먹으면 재발한다는 말에 그전에는 술을 많이 먹었었던 나는 술먹으면 큰일나는 줄 알고 술을 끊으려고 많이 애썼다. 그래서 술을 안 먹으려고 많이 애썼다. 술이 너무 먹고싶어서 술을 먹고 말았다. 그래도 괜찮은 겄이다. 술은 몇 달에 한번 정도는 술을 조금 먹는다. 그래도 괜찮았다. 정말로 술을 조금 먹어도 괜찮을까요?
중학교 때 납을 입에 물어보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 친구들의 너 납을 입에 댔으니까 죽는다는 말에 죽는줄 알고 울었다. 난 바보였다.
71년생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