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없이 기대되는 사람
워킹맘, 진짜 힘들다.
회사에서 하루 종일 책임감을 안고 일하다가 집에 오면 또 다른 일터가 펼쳐진다
퇴근은 했는데, 퇴근이 아니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다시 업무가 시작된다.
일이 너무 많아서 힘든 게 아니다.
어느 하나도 제대로 쉴 수 없는 구조 속에 있다는 게 가장 힘들다.
회사에서는 실수 없이 완벽하길 기대받고,
집에서는 무너지지 않기를 바란다.
그 사이에 있는 나는 자꾸만 흐려지고,
‘나’라는 사람은 점점 작아지는 기분이 든다.
남들 주말에 쉴 때 나는 평일에 못 돌봐준 아이들과 최선을 다해 지낸다.
그 주말은 내가 쉬는 시간이 아니라,
‘못 채운 엄마 역할’을 채우는 시간이다.
그러고 나면 월요일이 온다.
남들은 충전된 얼굴로 출근하지만,
나는 방전된 상태로 또 일을 시작한다.
나는 요즘, 인풋 없이 아웃풋만 내는 사람 같다.
친구도 못 만나고, 맛집도 못 가고, 여행도 못 가고, 드라마도 잘 못 본다.
그저 버텨내고, 책임지고, 내보내고…
그러다 문득 멈춰 생각하게 된다.
나는 어디서 인풋을 얻지?
나는 어디서 다시, 나라는 사람을 채울 수 있을까?
워킹맘, 진짜 힘들다..
《오늘도 내가 늦었다》 시리즈 Ep.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