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처음 다시 잡은 펜끝에
조금 초라한 말이 맺힌다
계단은
한꺼번에 열 칸씩
오를 수 없다는 걸
몸이 먼저 안다
마음은 굴뚝 같아도
나는 천천히 간다
숨이 닿고,
발이 붙고,
글이 나를 기다리는 속도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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