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풍경

by 이 유림

시리고 차가운 햇살이

문간방 너머 찾아올 때


소복하게 쌓인 댓돌에

이름 모를 그림자 내리고


처마 끝 기척내는

까치가 반갑다


바람이 멈춘

고나무의 빈 가지


여름 내 고아 낸 장독대

세월을 말린다


성긋 내린 눈밭엔

높은 연기춤 쫓아가는

연얼래 발자국들


강가 옆 좁은 선로 위

얼어붙은 기차바퀴

오지 못한 강물을 붙든다


겨울은

하얀 숨,

사뿐 내린 눈꽃으로

아이들 소리가

더 커지는 계절


겨울은

냇가 살얼음 깨고

봄을 기다리는 時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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