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닿는 하루

by 이 유림

이른 아침 눈 뜬 얼굴을 말갛게 씻어본다.

거울 속에 비친 내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다,

자고 나면 얼굴을 씻는 것처럼

내 마음도 매일 씻으면

말갛고 환한 마음이 될까, 잠시 생각해 본다.


얼굴을 닦아 개운하게 되는 것처럼

마음도 시원한 물에 흘러보내어 닦으면 뽀얀 새 마음으로 되면 얼마나 좋을까.

어제 본 얼굴보다 오늘 바라본

내 마음이 더 나은 나이기를 바라며

거울 속을 조금 더 들여다보았다.


마음이 닿는 것은 어디서 어디까지일까.


익숙한 풍경 하나, 오늘 읽은 책 한 구절, 늘 마시는 차 한 잔, 오랜 시간 곁을 지켜준 음악,

언제 만나도 부담스럽지 않은 얼굴, 마음은 새롭고 화려한 것에 닿기보다는 소란하지 않고 거창하지 않은

편안과 익숙함에 나를 붙잡는다.


나의 생각은 언제 편안하고 정리가 되는 걸까.


마음이 닿는 곳에서 낮은 심박수의 요동이 느껴질 때, 간간이 즐거움의 흥분된 심박수가 나타날 때,

머릿속이 단순해짐을 느낄 때, 해답 없이 떠돌던 물음들이 감당할 수 있는 모양으로 다가온다.


오늘 하루만은 타인의 시선의 무게에서 벗어나 본다.

벽처럼 느껴진 그곳의 담장을 더 이상 올려보지 않는다.

나를 가장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처럼 생각해 준다.

오늘만은.


단단함은 언제나 시간을 이기면서 지키고 버텨낸 이만이 가질 수 있었음을 이제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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