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최대 관심사
틴더를 이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인을 만나기 위해? 혹은 fwb, ons 등 몸친구(?)를 구하기 위해?
주변에 틴더를 가입했고 사용한지 일주일 정도 되었다고 하면,
"나는 그런 만남은 좀..."과 같은 반응이 대부분이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확실히 코로나 이후,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위해 틴더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 같다.
나 역시도 그 중에 한 사람이었다.
궁금하지 않은가? 이 좁은 대한민국 땅에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무슨 이유로 틴더를 하는지.
그리고 뭔가 억울하다. 이 젊음을!!! 집-회사-운동으로만 끝내는 건!!!
내가 틴더를 일주일 하면서 느낀 건 :
랜덤채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물론 어떤 목적으로 쓰느냐가 다르겠지만,
나는 섹스할 사람을 구한 것도 아니고 프로필 사진도 올리지 않았다.
그러니 이틀 이상 대화가 이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프사가 있는 어떤 분께도 여쭤보니, 그렇다고 한다.
그냥 틴더에서 긴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이 적은 듯하다.)
하지만 그래도 그중에 마음이 맞는 몇 명과,
성별에 상관없이 카톡 아이디를 주고 받아 소소한 대화를 나눈다.
꽤나 즐거운 일이다.
그 사람들은 나의 얼굴을 모르고, 나도 그 사람의 얼굴을 모르고,
혹은 그 사람의 사진은 알아도 실물과 같을지도 모르고...
하지만 친구가 되는 것에 있어 생각보다 얼굴은 중요하지 않다.
아니, 오히려 프사가 잘생겼다고 해도
관심사나 소개글이 내 취향이 아니면 like를 누르지 않게 된다.
아무리 인스타그램 채팅 버전 같은 데이팅 어플이라도,
결국 사람은 말이 통하지 않으면 재미가 없다.
서로 like를 누른 경우, 채팅방이 열린다.
그리고 주로 반나절 이하의 대화들이 이어지고...
혹은 길어지면 카톡으로의 대화 혹은 통화를 나눌 수도 있다.
내일은 틴더에서 알게 된 언니와 밥을 먹기로 했다!
나에게 틴더는 꽤나 이점이 많은 어플이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게 해주고...
하지만 위험부담도 있다.
내가 섹스를 원하지 않았고, 그러지 않을 것 같은 이들만 like 했고
만났다고 해도 상대의 마음이 달랐다면? 나를 속인(?) 거였거나 변심한다면...
조금은 상처 받거나 곤란한 일이 생길지도.
그러니 친구를 구하는 거라면, 주말 오후 3시쯤 카페에서 만나는 게 어떨까...
아무래도 밤과 술이라면 분위기가 원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으니.
물론 섹스 상대를 구하는 거라면, 틴더만큼 쉽고 빠른 수단이 또 없을 듯!
(심지어 차로 데리러 올 테니 당장 술 먹을 사람 구하는 프로필도 꽤 많다.)
뭐, 나쁜 게 아니니까.
원나잇이든 섹파든... 그게 나쁜가...?
그러던 중 뒤통수를 때렸던 한마디.
"외로워서 섹스하는 게 뭐가 쿨해요?"
틴더에서 나눈 채팅 중 가장 충격적이었던 말이었다.
나는 데이팅 어플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가볍게 헤어지는 게 쿨하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만큼 감정소모가 적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
(나 같이 진심 100프로 집착 인간에게는 불가능한 세계)
하지만 오히려 하룻밤의 유희(?)는 그만한 감정 및 육체적 소모가 드는 게 아닐까.
한 사람을 알아가고, 긴 시간 들여 대화를 나누고, 얼굴을 맞대고,
천천히 느긋하게 사랑을 주고, 위로해주고, 웃고, 우는 일이...
행복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내일은 언니를 만나고, 주말에는 다른 분들 뵈기로 했다.
부디 좋은 경험이 되기를.
내가 불구덩이로 위험을 자처한 일이 되지 않기를... ^^
저는 데이팅 어플, 추천합니다.
다만 너무 진지하거나 가볍지 않은 목적으로.
만약 정말 진지한 연애를 목적으로, 운명의 짝을 찾는다면
한 1만 번 스와이프 하고 100명 만나면 그 중에 한 명쯤은 있을지도. ㅎㅎㅎ
그래요. 인생에 쉽게 얻는 좋은 관계는 없어요...
결국 인간관계는 타이밍과 시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