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길만 강요된 사회, 그 부작용

by 드타

대한민국 사회는 오랫동안 사교육, 입시, 스펙, 공무원 열풍이라는 단 하나의 길만을 강요해왔다. 그 길이야말로 안전하고 성공적인 삶으로 이어진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결과는 무엇이었을까?

과도한 사교육으로 가계 지출은 억눌리고, 소비는 둔화되었다. 아이의 교육에 모든 것을 쏟은 부모들은 정작 자신의 노후를 준비하지 못했다. 명문대 자녀를 둔 것은 사실일지 모르지만, 그 댓가는 컸다. 다양한 시도와 새로운 가능성은 ‘가치 없는 것’으로 취급받았고, 혁신은 말뿐인 단어가 되었다.


“쟤 아직 정신 못 차렸네.”

“편한 길 놔두고 왜 저런데?”

이런 한마디가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여준다. 다른 길을 선택한 사람은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찍히고, 제도 바깥의 삶은 ‘실패’로 치부된다.


그 결과 고학력 인재들은 넘쳐나지만, 초반 임금이 낮은 업종에는 전문가가 사라졌다. 현장은 인력이 부족하고, 고학력자들은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결국 사람들은 '안정'을 찾아 공기업, 공무원에 몰리고, 대기업 쏠림 현상은 심화되었다.


이제는 대기업조차 신입보다 경력직이나 계약직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인재 채용을 바꾸고 있다. 중견기업도 마찬가지다. 신입의 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경험자 중심의 채용 시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런 구조 안에 있는 일부는 편안하고 안락한 자리에 있을 수 있겠지만, 그 바깥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기회조차 닿기 어려운 사회가 되어버렸다.


문제는 지금, 모두가 한 방향만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다. 그 안에서 도태된 사람들은 결국 방안에 자신을 가둔다. 이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생각’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그러나 사람들의 사고방식은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결국, 초등학생부터 의대 준비를 시키는 ‘의대반’까지 등장했다. ‘의사, 변호사, 공무원’만이 제대로 된 직업처럼 인정받는 사회에서 과연 다양성과 창의성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제는 질문을 바꿔야 한다.

우리는 정말 ‘어리니까 뭘 모른다’는 말로 어린 친구들의 가능성을 막아도 되는 걸까?


오히려 지금은,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세상의 틀에 갇히지 않은 그들의 상상력과 재능은, 우리 사회를 진짜로 바꾸는 동력이 될 수 있다. 다양한 가능성을 막지 말고, 실패와 성장을 반복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그래야 단 하나의 정답만 존재하는 사회가 아닌, 다양한 삶의 방식이 존중받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


그 변화는 결국 새로운 세대가 만들어갈 것이다. 이전세대가 그들을 조율하고, 지지하고, 길을 열어주는 사회야말로 진짜 ‘성장하는 대한민국’의 모습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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