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왜 이렇게 인생이 재미없어졌지?"
매일 같은 일상, 반복되는 루틴, 예측 가능한 하루.
그 속에서 우리는 슬며시 지루함을 느낀다.
왜일까?
사람은 본능적으로 익숙한 것을 선호한다.
편하니까.
에너지를 덜 쓰고, 실수할 확률도 낮다. 그래서 똑같은 길로 출근하고, 늘 가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같은 사람들과 비슷한 얘기만 나눈다. 이 모든 선택은 ‘안전하고 편한 삶’을 위한 본능적인 행동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인생이 가장 즐거웠던 시기는 언제였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린 시절이나 청춘 시절을 떠올린다.
왜일까?
그땐 새로운 경험이 일상이었기 때문이다.
처음 가보는 장소, 처음 해보는 일, 처음 만나는 사람들.
매 순간이 신기하고 낯설고 설레었다.
삶은 늘 자극적이었고, 그래서 살아 있다는 감각이 강했다.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그런 새로움을 ‘불편함’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굳이?”, “안 해도 되잖아”, “나랑은 안 맞아.”
이런 말들을 핑계 삼아 새로움을 멀리한다. 결국 우리는 재미를 포기한다. 익숙함에 기대어, 안전한 감옥을 스스로 만든다.
이쯤 되면 누군가는 말한다.
"요즘 세상에 뭐가 새롭냐? 다 해봤지."
하지만 그건 틀린 말이다.
세상은 계속 변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매일같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쏟아내고, 젊은 세대는 이전과 전혀 다른 문화와 유행을 만들어낸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새로움은 지금도 흐르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불편하니까’ ‘귀찮으니까’ 그냥 안 본 척하고 넘어간다.
그러는 사이, 몸은 나이를 먹고 마음은 멈춰버린다.
한때는 호기심 많고 열정적이던 내가,
어느 순간부터 변화 앞에서 뒷걸음질 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자문해봐야 한다.
"지금 나는 썩어가는 걸까, 익어가는 걸까?"
물도 고이면 썩는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흐르지 않는 감정, 갇혀 있는 사고, 굳어버린 일상 속에서
우리는 서서히 ‘사는 것’이 아니라 ‘버티는 것’으로 바뀌어간다.
익숙함은 잠깐의 안락함은 줄지 몰라도,
결국 그 안락함이 인생을 지루하게 만든다.
때로는 의식적으로 새로움에 나를 던져야 한다.
불편하고 어색하더라도,
그게 삶의 감각을 되찾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