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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스 Dec 21. 2022

일본 금리인상, 엔화 환율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

일본의 긴축정책 소식에 엔화 강세,  우리나라 증시는 왜 하락해?

세계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선포한 상황에서도 유유히 본인만의 길을 가던 한 나라가 있었습니다. 바로 '일본'이죠.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올해 4 연속 자이언트스텝 인상을 시행하며 세계 각국 정부도 금리인상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일본은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했습니다. 그로 인해 달러는 초강세, 엔화는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그. 런. 데.


일본 금리인상 관련 소식



엔화 환율 변동 추이


일본 증시 변동 추이




일본의 중앙은행이 사실상 금리인상을 예고하면서 엔화는 강세, 달러엔 환율과 증시는 낙폭을 키우며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었고, 일본증시 급락세에 국내증시 또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금리인상'이란 키워드는 왜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는가?



 금리가 올라가면, 안전한 채권 이자도 올라가고 은행 예금 이자도 올라갑니다. 우리나라도 최근 금리 인상 이후 예금 금리가 대폭 상향되면서 많은 자금이 예금으로 몰렸다는 사실을 아실 텐데요. 당연히 시장의 자금은 안전하고 이자를 많이 주는 채권, 예금 시장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코로나 시대 제로금리로 주식시장에 몰렸던 걸 생각하면 좀 더 이해가 쉬울 겁니다. 


주식 시장이 매력 있는 이유는, 리스크는 존재하지만 수익률이 좋기 때문이죠. 그런데 안전한 상품이 수익률까지 좋다고 하면? 거기에 금리가 올라가면 예금 이자뿐 아니라 대출 이자도 함께 올라가기에 빚내서 투자하던 사람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그 빚을 갚을 겁니다. 더 이상 추가 대출을 받는다는 건 생각도 하기 힘들죠. 이는 기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무리하게 자금을 끌어다 투자를 하지 않게 될 테고 기업의 투자는 줄고 성장성은 떨어질 겁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돈을 빌려 투자를 하지 않고, 빌린 돈을 갚기 위해 투자 자금을 회수하겠죠. 즉 이러한 금리인상은 주식시장의 자금이탈을 불러오기에 금리인상을 주식시장의 악재라고 표현하는 겁니다.



시장에 돈이 점점 줄어들면, 돈의 가치는 상승하게 됩니다. 1000원의 가치가 사과 1개라고 가정했을 때.

돈의 가치가 올라가면? 1000원 = 사과 2개가 됨.


1000원으로 사과 1개밖에 못 샀는데, 돈의 가치가 올라가면서 1000원으로 사과 2개를 살 수 있게 되는 거죠. 즉 돈의 가치가 올라가면서 사과 1개는 500원이 되고, 물건의 가치는 하락하는 겁니다.



그래서 금리인상을 통해, 화폐 가치를 올려 물가를 낮추려고 하는 거죠. 그러다 보니 시장에 돈이 빠져나가고 주식시장에서는 자금을 빼기 위해 매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겁니다. 이러한 하락세를 이어 오고 있음에도 세계경제의 중심인 미국이 계속적으로 금리인상을 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도 어쩔 수 없이 금리인상을 따라 해야 하는 거죠. 자국의 화폐 가치가 떨어지는 걸 상쇄하기 위해서 말이죠.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데, 왜 다른 나라들도 금리를 따라서 올릴까?


 세계 화폐는 달러, 유로, 파운드, 엔화, 원화 등등 다양하게 존재하고 각 나라의 돈의 가치는 상대적입니다.  금리를 올리는 이유가 돈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서라고 했는데 미국이 금리인상을 하면 어떤 화폐의 가치가 올라가게 될까요? 달러? 원화? 엔화?

당연히 미국 돈인 '달러($)'겠죠. 우리나라가 금리인상을 하면, 원화 가치가 올라가겠죠. 


1달러 = 사과 1개  << 였는데 금리인상으로 1달러 = 사과 2개를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은 금리를 동결,  1000원 = 사과 1개를 살 수 있죠.



그럼 [ 1달러 =????? 원 ]이 될까요?



1달러 = 사과 2개 ( 사과 1개 = 1000원) 

1달러 = 2000원이 되는 겁니다. 



 미국의 금리인상 전에는 1달러 =1 사과 = 1000원이었는데, 금리인상으로 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원화의 가치는 하락하는 겁니다. 우리나라도 물가 상승이 크기에, 원화 가치를 올려야 합니다. 따라서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우리나라도 따라서 금리인상을 해야 하는 겁니다. 특히 수입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은 더욱 심한 환율 차이가 발생할 겁니다. 수입할 때는 자국 돈이 아닌, 달러($)로 사야 합니다. 


달러와 자국 화폐 가치 차이가 심해지면 수입 물가가 폭등하게 되고 수입품의 가격이 비싸지니 물가는 폭발적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수경제가 탄탄하지 않은 나라는 더욱더 환율 관리에 집중해야 하는 겁니다.


올해 들어 미국은 4 연속 자이언트스텝 인상을 했음에도, 미국을 따라가지 않은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중국과 일본입니다. 중국은 애초에 기준금리 자체가 높았습니다. 지금도 3.6% (정치외교적 영향을 포함해 오히려 금리인하를 하는 등 이 부분은 이전 글에서 자세하게 설명드렸으니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2016년에도 -0.1%,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를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여태까지 왜 금리인상을 하지 않았나?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만큼 달러 가치가 계속 올라가고, 일본은 계속 마이너스 금리로 동결하면서 엔화 가치도 그대로 일 겁니다. 그럼 이 둘을 비교하게 되면, 달러엔 환율은? 엔화 가치는??

엔화 환율 변동 추이

엔화 가치는 하락에 하락을 거듭하게 되는 겁니다. 여기서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죠. 일본도 다른 나라들처럼 인플레이션 압박이 있었을 텐데 미국의 금리 인상을 어떻게 버텼을까?


 일본은 내수경제가 탄탄합니다. 버틸만했던 거죠. 수출 및 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다른 나라만큼 엄청나지 않았으니까요. 오랜 디플레이션으로 장기 저성장 국면을 맞고 있는 일본은 최근의 물가 상승에도 경기 둔화를 우려해 통화 완화 정책 기조를 유지해 왔습니다. 엔화 약세로 수입물가 폭등에 대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말 그대로 "버틸만했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엔화(¥)는, 달러($)와 유로 (€) 다음으로 세계에서 3번째로 거래량이 많은 화폐입니다. 그만큼 세계에 영향력이 높은 화폐입니다. 



22년 12월 20일 일본, 금리인상 소식




내수경제가 그나마 탄탄해서 버틸 수 있었고, 세계에서 영향력이 3번째로 높았던 엔화(¥). 

드. 디. 어 금리인상의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일본이 금리인상을 하면, 엔화의 가치는 상승하게 됩니다. 세계 영향력 3위인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 미국 돈인 달러($)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하락하게 됩니다.






 일본이 당장 기준금리를 팍팍! 올리겠다고 한 건 아닙니다. 단기채권에 대한 금리 인상은 아니고, 장기채권에 대한 금리에 변화를 준 거죠. 어찌 되었든 그간 오랫동안 유지해온 통화정책에 변화를 줬다는 게 현시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거죠.


22년 12월 19일 뉴스 기사 발췌



받쳐 주고 있고, 글로벌적으로도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있는 모양새니 대규모 금융완화는 유지될 것이라고 시장은 예상했었는데...



22년 12월 20일 뉴스 기사 발췌



일본의 갑작스러운 돌발행동에 엔화(¥)는 급등, 일본 증시는 3%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미국도 금리인상 폭을 축소하고 내년 중반즈음엔 금리 동결하지 않겠어?'라는 은근한 기대 속에서 

일본이 '아..! 금리 좀 올려 볼까??' 





지금 미국은 달러 가치를 올리기 위해 모든 스위치를 off 하고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데 일본이 금리를 인상함으로써 엔화 가치가 쭉-쭉 상승하게 된다면, 달러 가치 상승세는 더뎌지거나 하락하게 되는 겁니다. 그럼 이 사태를 그냥 두 눈 뜨고 보고만 있을 미국일까요??


이럴까 봐..  시장이 화들짝 놀라면서 휘청거린 겁니다. 


 일본의 금리인상 소식, 물론 단기 금리는 여전히 0.1% 이지만 시장이 너무 과하게 반응한 걸 수도 있죠. 하지만 시장은 불확실성 자체를 너무너무 싫어합니다.  일본도 긴축정책 시작은 아니라고 말하긴 했지만, 시장은 항상 선반영하는 속성을 갖고 있다는 것!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죠. 


10년 동안 엔저 정책을 고수했고, 내년 4월 임기도 끝나는데 갑자기 왜? 일본은 이런 돌발행동을 하게 된 걸까? 엔화 강세는 국내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엔화가치 상승은 흩어진 글로벌 자산에서 엔화로 빌린 돈이 빠져나오면서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는 뜻. 일본 주력 수출 품목인 2차 전지 배터리 시장이나, 반도체 부문에 대해서 우리나가 수출 경쟁력을 우위에 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국내증시에는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일본의 긴축은 우려 수준이기에, 엔화 강세가 지속되리라고는 현재 확답할 순 없습니다만 시장은 일본의 금리인상 조짐에 큰 충격을 받았음에는 틀림없습니다. 이후 추가적인 액션이 나온다면 엔화 환율 변동성은 커지겠죠.  엔화 강세, 일본의 금리인상은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는 요소로서 추후 국내증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엔화 환율의 추이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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