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세, 그리고 새로운 시작

314기 양은미 졸업생의 필라테스 이야기



회사를 다니던 시절,
왕복 100km의 출퇴근길은 끝이 없는 길 같았습니다.
매일같이 졸음운전과 싸우며, 몸은 점점 지쳐갔습니다.

“이렇게는 살 수 없다.”
결국, 30년 가까이 이어온 사무직을 내려놓았습니다.


10년 전,

허리와 어깨의 통증으로 정형외과를 찾았을 때
의사 선생님이 건네주신 한 마디.

“필라테스를 해보세요.”

그렇게 시작된 운동이
제 인생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디스크로 인한 통증은 사라졌고,
몸은 점점 가벼워졌습니다.


회사를 그만둔 뒤,
저는 필라테스에 더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단순히 운동이 아닌,
삶을 바꿀 수 있는 무언가라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결국,
재활필라테스 강사 자격증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수많은 교육기관들 사이에서
저는 국제재활필라테스협회를 선택했습니다.

합리적인 비용, 탄탄한 커리큘럼,
그리고 이미 활동 중인 강사들의 후기.

무엇보다, 제가 다니던 센터에도
협회 출신 강사님이 두 분이나 계셨다는 사실이
결정적인 믿음을 주었습니다.



교육 과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역시 해부학 수업이었습니다.

근육의 기시와 정지, 작용 방식을 배우며
동작의 의미를 이해했습니다.

“왜 이 움직임이 필요한가?”
“어떤 회원에게 적용해야 하는가?”

동작 하나에도 이유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자격증을 취득하고 나서도
걱정은 남아 있었습니다.

“내 나이에, 과연 강사가 될 수 있을까?”

그때, 유정 강사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요.
오히려 선생님이 가진 경험이 더 큰 장점이 될 수 있어요.”

그 말에 용기를 얻어,
저는 대타 수업부터 시작했습니다.



처음 정규 수업을 맡던 날,
너무 긴장한 나머지
오른쪽 다리 스트레칭만 하고 넘어가 버렸습니다.

“강사님, 왼쪽은요?”

회원들의 말에 얼굴이 빨개졌지만,
그 순간조차 지금은 웃으며 떠올릴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지금 저는
두 곳의 센터에서 주 13회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회원들의 “힘들었지만 좋았어요.”
그 한마디에 하루의 피로가 사라집니다.



앞으로 저는
순히 동작을 가르치는 강사가 아니라,

회원들의 통증을 덜어주고,
삶의 자세를 바꿔주며,
조금 더 건강한 내일을 만들어주는 강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제 이름으로 된 센터를 열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재활필라테스의 가치를 전하고 싶습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도
“내가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나이와 전공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배우는 자세입니다.



52세, 비전공자였던 제가
이제는 필라테스 강사로 살아갑니다.

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새로운 용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국제재활필라테스협회는
오늘도 새로운 도전자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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