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서 본 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어느 유명한 작가분이 '글은 손이 아니라 발로 적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을 본 적이 있다. 처음 봤을 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는거야 라고 생각했는데 그 분의 설명이 앉아서 글을 쓰는 거는 다 허상이다. 직접 돌아다니고 사람을 만나보고, 경험하고 그래야지 내가 적고자 하는 글의 인물이나 상황을 파악할 수 있고 훨씬 사실적이며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설명을 들어보니, 그 내용이 너무 와닿았었다.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앉아서 생각하기보다는, 돌아다니면서 직접 경험하고 느껴봐야한다. 그래야 무엇이든 잘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스터디카페를 하기러 마음먹고나서, 발로 만들기위해 정말 많이 돌아다녔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 주변 뿐만아니라, 조금 멀더라도 주변 주거단지쪽 여러군데의 스터디카페도 다 돌아보았다. 같은 브랜드라도 지역마다 스터디카페의 운영방식과 분위가 조금씩 다르다는 것도 그 때 알게되었다.
6개월이라는 기간동안 여기저기 다니면서 정보를 쌓다보니, 훨씬 더 자신감이 생겼다. 내가 어느 지역에 해야할 지, 어떻게 운영해야할 지, 어떤 부분을 차별점으로 가져가야할 지 명확하게 느껴졌다. 창업을 준비하다보면, 불안할 때가 많았다. 시작도 안했는데, 걱정거리가 생각나고 그게 결국 망해버리면 어떻게 하지라는 망상(?)으로 까지 가버릴 때도 있었다. 그럴 때 마다 내가 직접 발로 뛰어보면서, 정리한 내용들을 다시 들여다 보았다. 그것만으로도 어느정도 불안을 해소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왜냐 이만큼 열심히했으니까..
만약 지금 무엇인가를 준비하고, 계획 중이라면 꼭 발로 경험해보시길 바란다. 모든 경험은 결국 어딘가에 쓰인다.
매물로 나온 스터디카페를 인수하기러 결정한 다음 문제는 어떻게 리모델링하는가였다.
솔직히, 혼자서 진행하기에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고, 대행업체를 알아보았다.
업체별로 견적서를 받아보았는데 너무 다달랐고, 견적서를 처음 받아보아서 뭐가 좋은 건지, 맞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나마 괜찮은 견적서 그러니까 가격도 괜찮고, 그럴듯한 견적서를 보내준 업체와 미팅을 진행하였다.
3개정도의 업체와 미팅을 가졌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게 트라이그라운드 비즈였고, 대행업체로 선정하게 되었다. 비즈팀과의 미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 프로젝트를 너무 재밌어했고, 마치 자기 일처럼 기획과 견적서가 만들어져있었다. 또한, 내가 만들고자 하는 스터디카페 브랜드의 특성들을 모두 이해하고 최대한 적용해주고자 노력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기획이 처음이다보니 어설프고 부족한 부분이 많았는데, 그런 세세한 부분도 잡아주셨고 미처 내가 생각하지못한 브랜딩이나 마케팅도 같이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제일 처음한 일은 스터디카페의 브랜딩이였다. 이 브랜딩을 시작해야지 내가 만들고자 하는 스터디카페의 공간과 브랜드가 만들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여러 스터디카페를 둘러보면서 정보를 쌓을 때, 가장 충격적이었던게 관리가 안되는 스터디카페가 너무 많았다. 스터디카페는 온전히 공부하기 위해서 가는 곳인데 휴게실에 앉아서 놀거 있는 학생들이나 자리에서 핸드폰만 만지고 있는 고객들이 너무 많이 보였다. 내가 원하는 브랜드는 온전히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었기때문에 이런 방향성을 브랜드에 온전히 반영하고 싶었다.
비즈팀과 3차례의 미팅을 거치면서 스터디카페의 이름과 슬로건을 정하게 되었는데,
'몰입의 시간이 흐르는 곳, 올타임스터디카페'였다.
내가 너무나 원했던 브랜드였다. 보자마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정말 여러차례 미팅을 가지면서 많은 이야기와 대화를 나누었기때문에 얻을 수 있는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만약, 나 혼자했더라면 절대 만들 수 없는 브랜드였다.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나서 드는 생각인데, 유명 브랜드를 만든 사람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낄 수 있었다.
브랜딩할 때 느꼈던 점을 알려드리면, 내가 어떤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지 자세할수록 훨씬 더 내가 만들고 싶은 브랜드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내가 발로 뛰면서 만든 스터디카페 기획안을 기반으로 조금씩 살을 붙여가면서 브랜드를 만들었기때문에 만족하는 브랜드를 만들 수 있었던 거 같다.
다음 포스팅은 꿈꾸던 스터디카페, 현실이 되다(2) 편이다.
창업을 고민하고 준비하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막막한 지 안다. 아직도 막막함과 두려움의 과정 속이지만, 나보다 조금 더 늦게 시작할 분들을 위해서 나의 작은 경험이 그 분들에게 작은 발자국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도 이어질 우여곡절 스터디카페 창업 스토리 많이 읽어주세요:-) 꿈꾸던 스터디카페, 현실이 되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