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게 하나 없지만

힘을 내보자

by 누라

새롭게 지원했던 일은 면접도 못 보고 서류에서 탈락했다. 크게 기대를 하진 않았지만 막상 떨어지고 나니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마음 한쪽에선 '더 열심히 살아야지'라는 열정이 올라와 감사한 마음도 생겼다.


미선발 문자메시지를 받고 이틀 후, 일거리 연락이 왔다.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한 쪽문이 열린다고 했던가. 작년에 인연이 됐던 센터에서 수업을 맡아 달라고 했다. '준비된 것도 없는데... 내가 자격은 될까... 못하면 부끄러울 텐데...' 예전엔 그런 생각을 할 때도 있었지만 이번엔 '나에게 연락을 준 이유가 있겠지. 내 능력 안에서 최대한 준비해보자.'로 마음가짐을 바꿔보았다.


사회 초년생 때는 자주 혼났고, 엄마가 되고 나서는 아기가 울 때 같이 울기도 했다. 뭐든 적응하고 다듬어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잘하길 바라는 건 욕심이라는 걸 이젠 안다. 내가 잘해서 연락을 받은 게 아니라 내가 좋아서 연락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부족하고 불안하다면 준비를 하자. 착실히 준비하자!


하지만 멘토 없이 혼자 시작하는 일은 참으로 어렵다. 이틀 연속 아이들 등교시키고, 하교 시간까지 아침도 점심도 거르고 수업준비에만 매달렸다. 그런데도 준비는 제대로 된 건 별로 없고, 기력만 떨어지고 우울해졌다.


주말에는 보상심리처럼 넷플릭스와 유튜브만 실컷 봤다..'이래선 안 되겠다.'싶어 옷을 갈아입고 러닝화를 신었다. 며칠 안 뛰었더니 그새 몸이 무겁고, 살도 물컹물컹하게 느껴졌다. 밀린 일기 몰아 쓰듯, 11킬로를 달렸다. 사실 더 달리고 싶었지만 그날은 그게 최선이었다.


달리던 중, 나를 추월해 가던 라이딩맨이 두 번이나 "파이팅!"을 외쳐주고 쏜살같이 사라졌다. 그 한마디에 힘이 났다.


심신을 단련해서 뭐든 다시 힘을 내보자. 그렇게 다시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