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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 이제 끝이 나는 2024년
나이야 안녕! 젊음아 두둥실!
by
Kevin Haim Lee
Dec 23. 2024
2024년 12월 1일 일요일
캬악, 어느새
12월이다. 어찌어찌하다 보니 올해의 마지막 달이다. 시간이 달마와 같이 하염없이 마구 달려갔다.
만
오십오 살을 넘기면서 이제 더 이상 젊은 여자가 아님을 생생하게 깨달았다.
작
년에 친구 승희와 남산 계단을 오르다가 훅하고 다리에 힘이 빠져서 앞으로 고꾸라지며 넘어져서 푹 파진 상처가 한참 갔었다.
친구에게 창피해서 어찌나 바짝 하고 다람쥐 같이 풀쩍 일어났는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지금은 난 여전히 젊고 체력이 예전 같다고 어디 가서 나설 수가 없다.
4년 전 남편과 함께 이스라엘 지후론 야아코브 산에 번개 등산을 한 적이 있다. 가다 보니 험한 절벽에 꽤 가파른 비탈길도 나오고 꽤 거친 산타기가 되었지만 그땐 신랑이 나를 다시 쳐다보고 놀랄 만큼 힘이 팍팍 솓아났고 거친 산길을 난 무던하게 오르내릴 수 있었다.
난 지금은 배터리가 빠진 리모컨 같다. 모양은 대충 어디 깨지지 않고 처음에 살 때처럼 멀쩡하지만 아무리 버튼을 눌러도 작동이 되지 않는다.
드디어 긴 우울에서 벗어나 친구들의 유럽 여행에 동참하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여행 계획을 꼼꼼하게 세운 친구들이 허락을 해서 나도 이 여행에 숟가락을 얹게 되었다.
행복한 여행이 되려면 체력을 다시 되찾아야겠다
. 오늘부터 다시 걷기를 시작했다.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여행 계획이 잡혀 있으니 힘이 솟아났다.
이렇게 서서히 다리 근육을 챙겨
놓으면 내년에 친구들을 뽈뽈 무리 없이 쫓아다닐 수 있게 될 것이다.
세월아 빨리빨리 흘러라
내년 봄이 되면 꽃 단장하고 유럽에 사진 찍으러 간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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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이 까칠합니다. 세상에서 나만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새 중년의 반이 넘어갔습니다. 조울증을 치료하면서 세상을 다시 보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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