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소에서 사라진 내 베개, 범인은 바로 옆에 있었다
순간, 소름이 끼쳤다.
어제 새벽 1시 40분,
사이렌이 울렸다.
잠결에 비틀거리며 계단을 내려가
대피소 구석 벤치에 앉았다.
그리고 그대로 눈을 감았다.
잠은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이제 사이렌은
더 이상 공포가 아니다.
“제발… 새벽에만 쏘지 마라.
돌아버릴 것 같다.
살려주라!”
저절로 누군가에게
애걸하게 된다.
전쟁이 시작된 지 32일째.
처음에는
새벽마다 서너 번씩 사이렌이
울렸다.
4층에서 지하 대피소까지
오르내리는 일 자체가
내겐 위험이었다.
'휘청 위청"
나는 수면제와 우울증 약을
먹고 자기에
한밤중의 깬 나는
아직도 잠결이다.
그리고 당연히
이 전쟁 중에 대피를 하다가
낙상을 하여 다친 사람이
30% 정도가 된단다.
나도 이중에
한 명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친구 한 명도 이번 전쟁에
대피를 하다가
잘못 문을 닫아서
손가락이 부러졌다.
그래서 결정을 했다.
만약 두 번째로 사이렌이
새벽에 울리면
집으로 올라가지 말자.
그냥 대피소에서 자자.
다행스럽게도
세 가족이 함께 잠을 자게 되었다.
어린아이 둘이 있는 집과,
사이렌 소리에 민감하여
대피할 때마다
우는 아이가 있는 집,
그렇게 우리는
처음 만나본
이웃이지만
이제는 한 가족인 것처럼
같은 대피소 방에서
함께 의지하며
안전한 밤을
보낼 수 있었다.
전쟁 5일째.
사이렌 횟수가 줄어들었다.
새벽에 사이렌이
안 울리는 날도 생겼다.
이틀 연속
새벽에 사이렌이 울리지 않아서
집에서 다시 잘 수가 있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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