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없는 세상이 있을까?
결국
더 이상은
이스라엘
텔레비전 뉴스를
보지 않기로
담당 의사와 함께
결정했다.
인질들이
석방되는
이스라엘
뉴스를
보게 되면
마음이 안절부절
가슴이 덜컥거려서
나도 모르게
오열을 하기 시작했다.
다시
불면증이 시작되고
온몸이
누군가한테
맞은 거처럼
철근처럼 무겁고
머리가
뿌옇게 흐려졌다
지난주
24시간 홀터
혈압 측정 후
Dr. Itamar는
내게
고혈압 약을
복용시켰다.
밤에
잠이 든 상태에서도
나의 혈압과 맥박은
파도처럼
솟긋치고 있었다.
지금 먹고 있는
정신과 약
수면 유도제
갑상선 기능 항진증 약
그리고 이제
고혈압 약까지,
내 평생
복용해야 할
장기 약 리스트로,
나의 의료 시스템에
기록되었다
4년 전 진단 된
조울증
우울증의 깊은 동굴과
쇼핑으로 치달았던 조증
결국
오늘도 나는
조울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끔씩
오늘 같이
우울한 날은
몸과 마음이
땅 속으로 꺼져
우울증이
뼛속 깊이 내게 파고든
차가운 현실임을
실감하게 한다.
다시 예전처럼
파릇파릇
휘황찬란하게
살아서 빛났던
그때 그 청춘으로,
한 순간 만이라도,
되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난 이미
과거를 지나쳐 왔고
지금은
오늘을
평범하게 살기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스라엘 전쟁 500일째
1년 4개월 동안
하마스와 지하드의
납치에 의해
삶이 유린되어
아직도 갇혀있는
73명의 인질들
살아 있는지도
죽었는 지도
알지 못한 채
인질 광장에서는
그들이 하루빨리
석방 돠기를
오늘도
단식을 하며
소리 높여
외치고 있다
난 더 이상
이스라엘
뉴스를 볼 수가 없다
마음이
자꾸
어둠과 배고픔과 고문의
진흙탕 속으로
빠져 들어
우울과 불면증이
나를
휘감기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전쟁과 인질과
정치를
보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오늘은 좋은 날이다.
오늘은 살아 있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