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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코로나 견디기

Dafna, Tali, Nilit 그리고 겨울비

by Kevin Haim Lee

2024년.. 11월 29일


가을이 되니 고마운 비가 텔아비브에 내려주셨다.

어찌나 길고 시원하게 거리를 깨끗하게 적셔 주시던지 마음이 맑아졌다.

온 동네의 개 오줌과 변이 깨끗이 씻겨 가셨다.


난 잘 견디고 있다. 넌 어쩌고 있니?


하루 10잔으로 늘어난 커피 수를

커피 3잔으로 줄였다


매일 저녁 8시면 이어폰을 끼고

무조건 1시간 걷기를 한다.


걷기 노래방 덕분에 이제 임창정 노래를 제법 따라 부를 수 있다


무릎은 가끔 삐걱대지만

마음이 덜 삐걱대고 있다


다행이지 않니?


이스라엘

코로나 먹구름 속에서도

살아갈 방법을

찾고 살아냈다


친구야. 보고 싶은 친구야.


힘겹게 버티지 말고 천천히

손잡고 내려가면서 살자


살아있으니 사는 거지

사는데 무슨 이유가 있겠니


코로나가 있어도

코로나가 없어도

전쟁이 나도

사람이 죽어도

세상은 아직 둥글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여기 이스라엘도

사는 건 사는 거지

사는 건 똑같다


보고 싶은 친구들아

올 겨울도 작년처럼

잘 살자


다프나, 탈리, 릴리트

이스라엘 나의 베스트프렌드

우린 함께 견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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