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님들의 과오

by 정수TV

주변의 동기들, 후배들 왜 그렇게 승진을 잘하는지 모르겠다. 이상하게 나만 항상 승진과 먼 삶을 살고 있는 듯하다. 승진이 먼 것도 있지만 관리자들과 항상 좋지 못하다. 생각해 보니 젊은 시절부터 난 항상 관리자들과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다. 뭐만 좀 하면 항상 불려 가서 한 마디씩 듣고 나면 왜 그렇게 싫은지. 그러다 보니 승진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요즘은 그런 생각이 든다. 승진 못한 나의 대한 비참함은 겪어 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그런데 어제저녁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단 생각이 든다. 나의 조상님들 중 가깝게 할아버지가 나와 비슷했다. 항상 "한대 걸러 난다"라는 말이 있다. 할아버지는 생전 고위 관료였다. 그런데 역시나 마지막 최고의 자리를 두고 어느 후배에게 자리를 빼앗겼다고 한다. 그냥 있어도 지금 자리고 괜찮은 것인데 승진에서 누락되고 나니 자존심이 상하신 듯하다. 그 길로 사표를 쓰고 나왔다고 한다. 지금 나와 비슷한 나이 50살이었다고 하니 딱 지금의 나의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는다.

그 후 어머니께서 항상 어린 시절에 나를 붙들고 하시던 말씀이 생각나다. "너는 나이 들어 그러지 말라"였다. 어머니 말씀에 나는 "예, 저는 안 그럴게요"라고 확신에 찬 대답이었는데 지금 내가 할아버지의 입장이 되고 보니 정말 왜 할아버지가 그만두셨는지 100분 이해 간다. 너무 자존심 상하고 학부모나 아이들에게 듣는 이상한 말들에 나도 같이 뭐라고 하고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하지만, 나도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이고 게다가 어머니 말씀도 있고 해서 겨우겨우 참고 살고 있다. 그중 할아버지 일화가 가장 크다. 내 아무리 누가 떠나라고 얘기를 해도 절대 그만두지 않을 것이다. 할아버지와 같은 과오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경찰에 고발당해 법원에 의해 쫓겨날 지경에 이를 때까지 끝까지 직장에 다닐 것이다. 그것이 나의 조상님들의 과오를 씻어 내는 길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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