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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 마지막인 줄 알았다면
아귀가 맞지 않아 삐걱거리는 대문을 열었다. 구두 굽 소리를 내며 시멘트가 깔린 마당을 지나 알루미늄과 유리로 만들어진 현관문을 밀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할아버지가 방문을 열며 말했다. “춥다, 어여 들어와라” 쾌쾌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아흔의 할아버지, 그것도 혼자 사는 할아버지가 집안을 청소하거나, 이불 빨래를 하거나, 환기를 하진 않았을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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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전
by
시원
무언갈 사랑하는 모습은 대체로 비슷하다
그 할아버지에게는 좋은 수식어가 붙지 않았다. 심술궂은, 고약한, 까탈스러운, 고집불통, 잔소리쟁이…, 그리고 그 뒤에는 꼭 ‘노인네’가 따라왔다. 인간미 없는 괴팍한 성격 때문에 칭하는 이름 또한 친근한 것이 없었다. 성격이 그 모양이라 자식들이 찾아오지 않는다며 못된 소문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다. 보통의 사람들과는 온도가 다르다고 할까? 연륜에서 기대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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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간전
by
시골쥐
소년 (엿)장수
1950
한국전쟁이 터졌을 때, 할아버지는 막 초등학교를 졸업한 나이의 어린애였다. 전쟁이 터지자 외증조할머니는 첫째인 할아버지를 비롯해 그 아래 딸린 네 자식들을 끌고 본가로 갔다. 걸을 수 있는 애는 걷게 하고, 큰 애가 작은 애를 업었다. 외증조할머니는 지게에 이불짐을 올리고, 살림도구들은 이불짐 위에 올려 직접 그 짐을 짊어졌다. 가족들은 밤에는 노상에서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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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0. 2025
by
사일영
글 쓰게 된 계기 2
- 나이 들어서 할 수 있는 일
영화가 끝나고 불이 켜졌다. 화장실에 가는 척하며 일어나 슬며시 뒤를 보았다. 거기에 여자는 없고 웬 할아버지가 입을 벌리고 자고 있었다. 내가 들었던 야릇한(?) 신음은 그 할아버지 입에서 나오는 소리였다. 몸이 편치 않은지 끙끙 앓는 소리를 냈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절반도 채워지지 않은 영화관이지만 나가는 사람은 없었다. 당연했다. 5편 동시상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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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0. 2025
by
allwriting
빈내 아재와 서부 할부지
03 빈내 아재와 서부 할부지
사랑방 손님 중에서 내가 유독 무서워하는 사람이 있었다. 사랑방에서는 그를 '빈내'라고 불렀다. 본시 아저씨는 덩치가 커고 검은 얼굴에 꺼멓고 꺼칠한 수염이 수복하게 나 있었다. 볼품없는 수염은 자주 씻지 않아서 인지 늘 기름이 묻은 것처럼 번들 거렸다. 거기다가 얼굴이 몹시 얽어 있고 큰 입에 침이 늘 흘러나와 턱수염이 젖어 있었다. 머리는 불밤송이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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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0. 2025
by
김호진
혼자 떠나는 나를 위한 기도문.
혼자 떠나는 나를 위한 기도문
새롭게 하소서,. 청춘이 독수리 같이 새롭게 하소서. 그래서 오래 비행기를 타도 지루하지 않게 하시고. 빡센 일정에도 피곤하지 말게 하소서 매일 파김치가 되어 잠자리에 들게 하시고. 환희에 젖어 설레는 마음으로 눈을 뜨게 하소서, 편견 없이 사람을 보게 하시고 경이감으로 자연을 느끼게 하소서 어린아이의 호기심으로 사물을 보고 그 아름다움에 감격하게 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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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0. 2025
by
B CHOI
당신에게 들려드릴 게 있어요. #1
할아버지의 유언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말씀을 들려드릴게요. " 낯선 이로부터 전화를 받은 그녀는 적잖이 놀랐을 터. 하지만 어떤 불가사의 한 일에는 그것을 믿게 하는 힘도 함께 들어있다. 일면식도 없는 누군가이지만 그리운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그가 누구든 상관없겠지. "지금부터 제가 들은 대로, 최대한 정확히 전달해 보겠습니다." 수호는 수화기 너머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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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9. 2025
by
괜찮은 D
할아버지의 사랑
뽀송한 날들 - 시아버지 이야기
어렸을 때 나의 세뱃돈 역사는 서러움 그 자체였다. 세뱃돈 뿐 만이 아니다. 친척들이 집에 오는 날에는 두 살 터울의 언니는 맏이라서, 나보다 여섯 살 어린 막내는 귀한 장남이라서 대부분의 경우 나보다 더 많은 용돈을 받았다. 가끔은 아예 맏이나 장남에게만 용돈을 모두 주고 알아서 나눠써라 하고 일임해버리는 속 터지는 경우도 많았다. 다행히도 우리엄마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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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9. 2025
by
원호
그날에 대하여-2
2024년 8월 15일 광복절이었다. 대한이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날. 공휴일이었기에 부모님의 헬스장은 쉬는 날이었다. 나도 재택근무 회사일을 쉬는 날이었다. 오랜만에 맞이한 온 가족의 휴식을 즐기기 위해 부모님은 새벽부터 노량진에 들러 킹크랩과 조개를 사 오셨다. 어김없이 아침부터 거실을 빙글빙글 걸어 다니는 할아버지, 킹크랩과 조개를 큰 들통에 넣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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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9. 2025
by
비비안
할아버지의 사랑방
01 할아버지의 사랑방
'높은 집 손자구나' 마을 어른들은 허리를 굽혀 나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하는 말이었다. 흙담 사이의 좁은 골목길에서 어른들과 마주치면 나는 할아버지 생각이 나서 얼른 인사를 했다. 할아버지께서는 마을 어떤 곳이라도 어른들을 만나면 먼저 다가가 큰 소리로 인사를 올리라고 했기 때문이다. 골목길에서 만나는 남자 어른들은 무명옷이나 삼베로 짠 옷을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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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9. 2025
by
김호진
강사님이, 선생님들 중 제일이야!
할아버지 회원님
수업을 마치고 쉬는 시간 10분 동안, 수영장 샤워실에 앉아 있으면 다양한 목소리들을 마주하게 된다. "지갑을 잃어버려서 어제 강습에 못 나왔어." "요즘은 직장 상사보다 사춘기 아들 녀석이 더 어려워." "마라톤 준비하느라 두 달 동안 술을 끊었지." 회원님들의 대화에 직접 끼지는 않지만, 가만히 듣고 있으면 라디오 DJ가 들려주는 이야기보다 더 생생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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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8. 2025
by
선옥
D-10. 나는 왜 혼자 남미에 가려 하는가.
나는 두렵다.
나는 간다. 할아버지가 혼자서 남미에 그것도 한 달 동안이나. 이건 미친 짓이라는 것이 가족들 의견이다. 남미는 먼 곳이다. 만일 거기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난감해진다. 한국으로 돌아오는데 만도 꼬박 하루 이상이 걸린다. 70이 다 된 노인네가 거길 어떻게 혼자서 한 달을 여행하겠냐고, 정 가려면 가까운 동남아를 가거나. 남미를 꼭 가려면 한 보름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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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Mar 18. 2025
by
B CHOI
네 발로라도 걸을 수만 있다면
~ 고품격 한옥처럼 ~
출근시간이 지나서인지 지하철 안은 한산했다. 어느 역에 정차했을 때였다. 지하철 문이 열리자 어떤 할아버지가 탔다. 다른 사람들은 곧바로 모두 자리를 잡고 앉기 바쁜데 할아버지는 들어온 출입문 근처에 그대로 서 계셨다. 못되어도 여든은 족히 넘어 보였다. 허리가 6,70도는 굽어 보였고 지팡이는 한 손이 아니고 양손에 짚고 있었다. 네 발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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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Mar 1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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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옥
내 안경을 돌려줘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잠실에 가던 중이었다. 갑자기 한쪽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어떤 할아버지의 호통 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아고, 어르신 죄송합니다. 저희 아이가 좀 아픈 아이라서요. 정말 죄송합니다.” “아니, 누구는 안 아프고 살아요? 아프다고 이런 행동을 해요? 어떻게 나한테 이걸 던져요?” 아이 엄마의 거듭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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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Mar 18. 2025
by
카타리나
조상꿈
파묘 후, 화장 전 날. 할아버지가 나를 찾아왔다
새벽 2시, 나는 깊은 잠에서 문득 깨어났다. 침실은 어둠에 잠겨 있었고, 창밖에서 들려오는 바람 소리만이 고요를 깨트렸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며 머릿속을 스쳐간 생각은 단 하나였다—세탁기. 어젯밤 빨래를 돌리다 그대로 잠들어버린 것이다. 맨발로 차가운 바닥을 밟으며 세탁기가 있는 베란다로 향했다. 세탁기는 묵묵히 임무를 마치고 멈춰 있었고, 나는 젖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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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ar 1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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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히
머리칼 여행 10
“진 여사. 나요.” 진 여사가 누굴까, 돌아가신 할머니는 유 씨인데. 할아버지 목소리가 무척 가라앉았어. 저쪽에서 뭐라고 반응했는지 모르지만 한참 침묵하는 할아버지 모습이 쓸쓸해 보였어. “이제는 만나서 얘기 좀 나눠도 되지 않을까요?” ‘이제는‘이라고 말한 걸 보면 왠지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모양이다. 북촌 할머닌 김 씨니까 내가 모르는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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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7. 2025
by
물들래
12화 | 할아버지의 마지막 고백
그의 꿈은 정말 예지몽이었을까
“왜요, 아부지. 뭐 필요한 거 있으세요?” 할아버지는 두 눈을 느리게 떴다 감으며 마른침을 삼켰다. 그러고는 추를 매단 듯 쉽게 벌어지지 않는 두 입술을 겨우 떼며 말했다. “내가 선영이하고 선주한테는 말 못 해도 선희 니한테는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말이 있다.” “뭔데 언니들한테도 말 못 해요?” “느이 어멍 그리된 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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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6. 2025
by
춤몽
선하게 살자
언젠간 다 드러난다
노부부가 길을 가고 있는데 사납게 생긴 개가 불위로 달려들고 있었다. 알고보니 새끼들이 불에 타고 있는 걸 구하려고 이리저리 뛰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즉시 자기 옷을 벗어 새끼들을 구하려고 불을 끄는 데 전념했다. 근데 어미 개는 새끼들을 헤치는 줄 알고 할아버지의 손과 몸을 물어 크게 다쳐 피가 줄줄 흘렀다. 할아버지는 많은 부상을 입으면서 간신히 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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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Mar 16. 2025
by
belong 빌롱
8. 할머니, 할아버지
K장녀의 행복찾기
“할머니! 생일이 언제예요?” “410……. 모르겠다.” “할머니! OOO이 누구예요?” “………, OOO? 우리 아들.” “진작 그렇게 말씀하시죠!” ‘간호사 선생님이 바쁘신데 참 답답하시겠구나!’ 이해하면서도 지나치게 무례한 말이 계속되자 앉아있던 손님들이 차갑게 얼어붙었다. “저 간호사, 나한테도 그렇게 말했다니까요.” 내 맞은편 아줌마 손님은 무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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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5. 2025
by
장소영
시댁이 둘인 며느리
로키의 할아버지 이야기
나는 두 개의 시댁이 있는 며느리다. 신랑이 이혼가정에서 성장했기 때문이다. 아버님 쪽의 새로운 가정이 하나, 어머님 쪽 새로운 가정이 하나씩 따로 있다. 10년 전 이른 나이에 결혼할 때 너도나도 축하해 주던 친구들도 이 얘기를 들으면 흠칫 놀라고는 했다. 내게 대놓고 얘기는 못했지만 "시자가 싫어서 시금치도 안 먹는다던데 그 시댁이 둘이나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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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4. 2025
by
청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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