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활동의 장단점

by 정수TV

모든 일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유튜브도 그렇다. 그런데 유튜브는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플랫폼이다. 우선 단점부터 알아보자. 일단 시간이 부족해진다. 나와 같은 직장인이라면 유튜브에만 올인할 수 없다. 아침부터 직장에 나가 시달리고 집에 오면 직장에서 있었던 트라우마에 아무것도 못하는데 유튜브까지 하라면 그건 가혹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내린 대안은 주말에 하는 것이다. 주말 오후 나른해지고 한가 해지는 시간이 있다. 이때 하면 된다. 주중에는 이번 주말에 유튜브로 무엇으로 할까를 생각하고 결정하는 시간이다.

그럼 장점은 무엇보다도 돈이 아닐까 싶다. 사람은 돈을 쫓아가면 안 된다고 배웠는데 그렇다고 멀리해서도 안된다고 한다. 유튜브로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돈을 정말 많이 번다. 나도 다른 글쓰기 플랫폼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지만 그곳에 글을 잘 쓰면 하루에 300원 번다. 그런데 유튜브는 광고료를 정확하게 유튜버가 55%, 구글이 45%를 갖는다. 나는 유명한 유튜버가 아닌데도 하루에 평소 2~3$를 받는다. 그러면 한 달이면 3~4만 원 수준으로 적지만 가족들과 한 번은 유튜브 수익으로 저녁식사를 할 수 있다. 누군가 이 글을 본다면 '에잇 저것 가지고 어떻게 유튜브를 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내가 주로 올리는 학습 영상이 올 가을이 되어 아이들이 공부를 많이 하는지 현재 한 달에 250$(27만 5천 원)를 기록하고 있다.

또 다른 장점으로 나는 하는 일에 쉽게 싫증을 잘 내는 스타일이다. 끈기가 전혀 없다. 그런데 유튜브 활동은 끈기와는 상관이 없는 거 같다. 내가 영상을 기획하고 촬영하고 편집하고 유튜브에 올리고 SNS에 홍보하는데 왜 그렇게 재미있는지 모르겠다. 인간은 창작하는 동물인 듯싶다. 답습하는 행동은 두 번째부터 질리게 되는 듯하다. 그런데 영상을 만드는 것 자체가 똑같은 수 없다. 똑같은 영상은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않는다. 그러니 매번 촬영할 때마다 새롭다. 나는 일이 없을 때 우울감에 휩싸인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그것을 해결해 준 것은 유튜브가 아닐까 싶다. 우울해할 시간이 줄어들었다.

유튜브는 무엇보다 나의 이야기를 누군가 들어준다는 점이다. 결혼 전에 여자 친구는 웃으며 같이 밥도 잘 먹고 차도 마시고 차에서건 길거리에서건 나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그로 인해 행복했다. 결혼 후 와이프는 사람이 바뀐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나의 이야기를 싫어하고 보기만 하면 잡아먹을 듯이 화를 낼까? 나는 처음에 우리 부부에게 문제가 있는 줄 알고 심각하게 받아들였고 누구에게도 말도 못 하고 혼자 끙끙 앓았다. 그런데 우연히 대학교 때 친하게 지냈던 후배에게 전화통화를 하다 "도대체 와이프가 왜 그러지 모르겠다"며 진심을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나를 위로해줄 거라 생각한 후배가 의외의 한마디를 했다.

"형님, 다 그래요."

"그... 그래?"

"더하면 더했지 다 그렇게 살아요."

유튜브에선 나의 이야기를 원 없이 해도 '좋아요'와 '구독'으로 나를 응원하고 좀 더 다른 이야기도 해달라고 한다. 얼마나 눈물겹도록 고마운 일인가?

직접 유튜브를 해보니 다른 유튜버들의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가 아니고 정말 그분들의 고뇌와 갈등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각 직종의 전문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세상 모든 것에 더욱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제이플라의 노래하는 영상을 보며 나도 노래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 신사임당의 인터뷰 영상을 보면서 나도 유명인들과 인터뷰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교사 유튜버인 달지의 랩 하는 영상을 보면서 교사인 나도 많은 용기와 영감을 많이 얻었다.

무엇보다 유튜브의 장점은 나의 잠재력을 알게 된다라는 점이다. 나는 사실 말을 잘 못한다. 엄청 더듬는다. 어린 시절부터 책을 잘 못 읽어 내가 책 읽을 차례에 항상 얼굴이 붉히며 자리에 앉곤 했다. 정말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다. 그런데 어떻게 교사가 되어 아이들 앞에서 말을 잘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었다. 또 어떻게 하다 유튜버가 되어 컴퓨터 위 작은 카메라 앞에서 이야기를 하는데 당연히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아, 어쩐다!'

책장에 내가 가르치는 초등학교 사회책이 눈에 들어왔다. 사회책은 글씨가 많기 때문에 소리 내서 두장 정도 읽고 영상을 찍어봤다. 그랬더니 신기하게 말이 그 전보다 잘 나왔다. 내가 생각한 것을 말로 표현하는데 어렵지 않다는 게 그렇게 신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영상 촬영 전 꼭 그 사회책을 두 장 정도 소리 내서 읽었다. 지금은 하도 읽었더니 사회책에 똑같은 부분을 몇 번씩 읽은 듯하다. 얼마 전 학부모 컴퓨터 교실이 있어 강의실에 들어가기 전 차 안에서 사회책은 못 챙기고 휴대폰으로 인터넷 뉴스를 소리 내서 읽고 들어간 적이 있다. 내 경험상 소리 내서 읽은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은 말하는 게 큰 차이가 있다. 유튜브를 통해 나의 단점을 조금씩 극복해 가는 과정에 있다. 요즘은 사회책을 세 장 정도 읽고 영상을 촬영한다. 어떻게 알았는지 어느 분께서 "발음이 이상해요. 말하기 연습을 좀 더 했으면 좋겠어요"라는 댓글을 보고 가슴이 뜨끔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유튜브의 장점은 직장에서 좋아한다. 나는 학교에 근무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어떻게 보면 걸어 다니는 교재이다. 교육학에서 보면 교사가 가장 좋은 교과서라는 이야기가 있다. 내가 유튜브 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은연중에 유튜브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게 되고 아이들 중에 크리에이터가 꿈인 아이가 엄청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아이들에게 여러 도움을 줄 수 있다. 게다가 학교에서 각종 홍보 영상을 제작하는데 나에게 제작을 의뢰하기도 한다. 물론 돈을 받고 하는 일은 아닌데 그만큼 인정받고 근무한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 아닐까 싶다.

이 글을 보는 분들 중에 요즘 시간은 많고 하는 일이 재미없고 삶의 의미를 잃었다면 유튜브를 권하고 싶다. 삶의 의미를 찾는 데는 몰입해서 어떤 일을 하는 게 최고인데 유튜브는 그 자체가 몰입하는데 갑이기 때문이다.

2N6JeCLgByBvj-Nsy8BVBtWH0Go.jpg 유튜브에서는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좋아요'를 눌러주면 내가 만든 영상이 '역시 잘만들었구나!' 스스로 칭찬하게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학부모 유튜브 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