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의 첫걸음

by 정수TV

요즘 교직이 복잡하다. 교권으로 많은 선생님들께서 희생을 당하셨고 체험학습 버스 문제로 회의를 해도 결론을 얻을 수 없다. 그런데 사무실로 전화가 한통 왔다. "선생님은 아이들을 존중하지 않은 사람같아요", "예?" 앞뒤 물어보는 것도 아니라 바로 공격하는 전화를 받고 보니 요즘 교권이 정말 문제가 되는 듯 싶었다. 그렇게 내가 잘했든 못했든 잘못했다고 사과하고 전화를 끊었다. 오늘 있었던 일이니 요즘 학부모님들 정말 TV도 안보며 사시는 거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어렸을 적 공부만 잘하면 잘하는지 알고 그냥 열심히 했다. 그런데 사실 공부란게 한계란게 있다. 아무리 열심히해도 내 위에 아이들은 절대 넘어서지 못했다. 그래도 다행스럽게 교대를 들어가 지금까지 26년 정도 초등교사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데 왜그런지 나는 이 생활에 전혀 만족 못하고 있었다. 사실 교사가 되는것은 내가 원해서 보다는 부모님의 권유가 컸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친구들은 공부좀 한다한 아이들은 공대로 갔고 직장을 다니는 친구들의 모습은 정말 부러웠다. 게다가 많은 봉급. 나는 겨우겨우 살고 있는데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이 잘 사는 모습을 보니 교사 생활이 만족할리 없었다.

어느덧 그렇게 지내다 보니 벌써 승진해야할 나이가 되었다. 문제는 고분고분하게 선배 선생님들의 말씀을 잘 듣고 생활했어야 승진의 기회도 있는데 아닌 것은 아니라고 표현했으니 나에게 승진의 기회가 올리 만무했다. 또한 공부를 잘한다면 전문직 시험에 합격이라도 했을텐데. 번번히 떨어지고 나니 승진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그래서 나의 장기를 살리기 위해 유튜브도 찍어보고, 웹툰도 그려보고, 기타 및 피아노 등 악기도 연주해보고, 작곡도 해보려고 공부하기도 해봤다. 글을 잘 쓰고 싶어 블로그, 티스토리, 이곳과 같은 브런치를 기웃거렸고, 퇴직 후 공인중개사가 좋다는 말에 중개사 시험을 보기도 했다. 물론 생각보다 어려운 시험이란 것에 깜짝 놀랐다. 쓰는 용어도 어렵고 공부할 양도 엄청 많았다.

이번 글들은 이런 나의 노력들 일 것이다. 뭔가 나를 찾는 길이 아닐까 싶다. 어느 글에서 읽었는데 진로는 평생을 통해 이루어내야 한다라는 점이다. 지금 내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 말이 딱 맞는 표현이다. 나도 지금 초등교사로서의 삶에 만족하다기 보다는 내가 잘 할 수 있을 일을 찾아 떠나는 여행과도 같다. 생각해보니 나는 초등교사를 하려고 태어난게 아니다. 누구나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사람으로 태어난 이유가 분명있을 것이다. 나는 그것을 찾고 싶을 뿐이다. 그게 진로의 첫걸음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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