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해결법

by 정수TV

이 글은 어쩌면 나와 같은 고민으로 사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적어본다. 나는 어렸을 적부터 자주 듣는 말이 있다. 욱한다는 것이다. 오죽 욱을 잘했으면 대학생 때 친구들이 별명을 지어줬는데 '깽판스님'이다. 깽판은 욱이고 스님은 평소의 성격을 뜻한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불의라고 생각 들면 꼭 욱을 해서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곤 했다. 이 부분을 고치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다. 지갑 속에 '화내지 말자'라고 써 놓고 지니고 다닐 정도로 자주 보게 되었으나 세상 그렇게 만만한 게 아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또 화를 내서 문제를 일으키곤 하였다.

학교에 근무하면서 아이들에게 화를 자주 내다 보니 학부모들과도 사이가 좋지 않고, 나중에는 학교 관리자들과도 부딪치는 삶을 살고 있었다. 상담도 받고 내가 왜 욱을 하는지 알게 되었는데 고치기 아주 어렵다는 이야기도 같이 듣게 되었다. 그 상황에서 오직 물리적으로 한발 물러서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래서 한발 물러서기를 1년 정도 실행해 봤는데 하나 깨달은 점이 있다. 내가 한발 물러서건 말건 상대는 나에게 선을 넘는다는 점이었다. 내가 아무리 젠틀하게 행동해도 나를 자극하고 욕보이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점이다. 오죽했으면 사람들 간의 스트레스를 못 이겨 산에 들어가 사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을까 싶다. 사실 나도 마음 같아서는 산속에 살고 싶은 심정이 크다. 아무도 만나기 싫고 오직 나만의 시간을 보낸다는 게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그럴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그럼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그것은 딱 하나 기가 막힌 방법이 생각났다. 남들이 나에게 선을 넘는 행동을 해도 나는 그렇지 않으면 되다는 점이다. 나에게 누군가 뭐라고 심하게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해도 내가 그에 맞는 대응을 하지 않으면 아무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다. 즉, 선을 넘지 않았다는 점이다.

혹시, 나처럼 자주 화를 내서 문제를 일으키는 분들에게 나의 이야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싶다. 남이 뭐라고 한들 내가 나의 선을 지키면 된다라는 아주 간단한 해결법이다. 나는 이것을 깨닫기까지 50년 이상의 시간이 든 듯싶다.

그 선 넘지 마소.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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