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uyper Jan 26. 2021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한 생각

-왜 글 쓰지?-

 분석을 하고 논증을 해야 하는 글쓰기, 대표적인 게 논문일 텐데. 이러한 류의 글을 쓸 때는 내가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못한다고만 생각했다. 하루 A4 한 장을 채울 수 있다면 만족하곤 했었다. 그래서 그때 나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글을 논리적 허점이 없는 글을 쓸까’였다. 


 최근엔 글을 쓰는 게 조금 편하고 좋다. 브런치 또는 블로그에 쓰는 글은 논문과는 형태가 다르다 보니 조금은 자유롭게 나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이전 논문을 쓸 때 실질적 독자는 지도교수님이거나 박사를 받고 그 분야에 오랫동안 연구한 사람들이었다. 대다수 이러한 분들은 논리적 허점을 파고들기 위한 자세를 가지고 비판적으로 읽기 때문에 그것을 생각하면서 글을 쓴다는 것은 피곤한 일이었다. 반면, 지금 쓰는 글의 경우는 보다 마음이 넓은 분들이 편하게 읽어주시기 때문에 나 또한 마음 편하게 쓸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질문이 없는 건 아니다. 최근 나도 모르게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많이 보는 글을 쓸 것인가?’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논문이든 브런치 글쓰기는 내가 가진 공통의 질문은 어떻게 하면 타자를 만족시키는 글쓰기가 될 수 있을까이다. 이러한 고민 속에서 나도 모르게 사람들이 원하는, 그리고 사람들이 일고 싶어 하는 주제를 더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내가 쓴 글 중에서 예를 들면, 사람들은 확실히 최근 대선과 관련된 글에 관심을 보인다. 반면, 내가 생각했을 때 우리 사회가 더 많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사회적 약자나 불평등, 불공정에 대한 이야기는 다소 관심이 덜 한 것 같다. 고문 피해자가 아닌 고문 가해자의 인권을 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행정안전부의 글은 사람들에게 관심이 별로 없는 듯하다. 아니면, 내 글쓰기의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여하튼, 요즘 고민은 우리 사회가 같이 알아야 하는 이야기를 쓰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글은 어떻게 쓸 수 있을까이다. 예전 공부할 때, ‘가슴이 따뜻한 정치학’이 가능할까라는 다소 이상적인 질문을 던졌던 것처럼,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고 힘들게 싸우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읽고 싶도록 글을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