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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uyper Jan 28. 202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국민의힘 입당?

-쿠키뉴스는 기사인가 보도자료인가?-

 쿠키뉴스의 굉장히 짧은 단독기사다. 내용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힘에 입당한다 것이다. 어제(27일) 김종인 대표는 안철수 대표를 향해 “서울시장에 몸 달아 있어 안타깝다”라고 직격탄을 날리고 이에 안철수 대표는 동일한 표현으로 맞받아친 상황이다.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를 두고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 사실상 1인 체제에 가까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주도권 싸움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이 시점에서 갑자기 쿠키뉴스는 ‘복수의 야권 관계자’의 입을 빌려 ‘단독 기사’를 송출했다. 
 
 

설명: 1월 28일 13시 51분 최기창 기자가 작성한 쿠키뉴스


 이 기사는 6줄로 이루어진 간략한 기사이다. 이 기사에서 흥미로운 점은 기사의 첫머리가 예상과 예측이 아니라 단언을 하고 있다. 즉, 기사의 형태보다는 보도자료의 형태가 가깝다.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과 안철수 후보 측의 “교통정리가 이뤄진다.”라고 보도하면서, 구체적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에 합류하는 방식이다.”라고 못 박고 있다. 이미 결정이 난 사항에 대해 대변인이 발표를 하거나, 당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한 보도자료와 흡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 기사보다는 보도자료처럼 보이는 기사가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헤드라인을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제목은 “[단독] 안철수, 국민의힘 입당한다… 범야권 단일화 성사”, 소제목은 “김종인 재가만 남아... 2월 5일 이전 공식 발표 예정”이다. 이 두 제목의 문맥을 살펴보면 양측 모두 서울시장에서 범여권 단일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있지만, 그 형식은 안철수 국민의당이 국민의힘으로 입당을 하면 이에 대한 최종 결정권자는 김종인 현 비대위원장이라는 것이다.  


 또한 어제 김종인 위원장과 안철수 후보의 설전이 하루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기사는 김종인 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게 유리한 기사 내용이다. 특히 기사는 2월 5일이라는 구체적인 일정을 언급하면서 ‘범여권은 보궐선거에 관한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한다. 이는 김종인 위원장 측이 안철수 측에게 서울시장의 단일화 형식과 일정에 대해 언론을 빌려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결론적으로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힘에 입당한다고 확언한 이 기사는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초반 여론전에서 승기를 잡으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하나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서울시장 범야권 단일화 협상에서 주도권을 가지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1월 26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영선 후보에게 갈 수 있는 언론의 관심을 다시 야권으로 가지고 오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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