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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유상 May 12. 2021

1등만 기억하는 세상

그래서 1등을 해야 하나보다

철권무릎. E Sports 많이 즐겨보는 사람이 아니라면 친근한 이름은 아닐 것이다. 철권이라는 격투 게임의 프로게이머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소개할 때 ‘철권 세계 1위’라고 소개한다. 본인은 순위 매기고 줄 세우는 것을 그리 달갑게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방송 들에서 그만큼 임팩트 있는 소개도 없기 때문에 그냥저냥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철권이 뭔지 몰라도 세계 1위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오오오 하고 일단 경외감을 갖게 된다. 순위라는 것은 호기심을 쉽게 자극하고 거기에 ‘세계’라는 말이 붙으면 그 강력함은 엄청나게 된다.


팝에서 세계 1위를 말할 때는 일반적으로 빌보트 차트를 의미한다. 미국 위주의 차트인 것은 사실이나, 가장 큰 음반시장이 미국이고 그 영향력이 어마어마한 것을 생각하면 가장 의미 있는 순위인 것은 맞는 것 같다. 빌보드 1위 곡이야 늘 있는 것이지만 그중에서도 긴 시간 1위를 차지한 곡을 이야기하면 내게 첫 번째로 떠오르는 곡은 바로 이 곡이다.


https://youtu.be/3JWTaaS7LdU



영화 보디가드에서 케빈 코스트너와 함께 주연하기도 한 휘트니 휴스턴은 영화의 주제가인 이 곡을 직접 불러 빌보드에서 14주 동안 1위를 차지한다. 이 곡이 좋은 이유는 그녀의 가창력 때문이고, 이 곡이 히트한 이유도 그녀의 가창력 때문이다. 그녀의 목소리는 사람을 압도하는 힘이 있다.


다음 곡은 마크 론슨이 부르고 부르노 마스가 피처링한 업타운 펑크이다. 이 곡 또한 14주 동안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 유튜브 조회수가 자그마치 41억 회이다. 이 노래는 듣고 있다 보면 도저히 몸을 가만히 둘 수 없을 만큼 신난다. 신나고 신나니 신나서 신나므로 어디에선가 분위기를 띄워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최고의 선택일 수 있겠다.


https://youtu.be/OPf0YbXqDm0



안타깝게도 클래식에는 1위를 따질 수 있는 척도가 없다. 이미 작곡된 지 오래된 곡들을 반복해서 연주하게 되는 클래식의 특성상 순위를 매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찾아본 클래식 작곡가들의 음악 외적인 1위들. 모두가 알만한 유명한 작곡가들 중에서 각 부문 1위를 뽑아 보았다.


첫째. 작곡가 중 가장 키가 컸던 사람은 바로 러시아 출신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이다. 기록들마다 약간씩 다른데 그의 키를 198cm였다고 하는 곳도 있고 201cm이라는 주장도 존재한다. 키가 컸던 만큼 손도 엄청나게 컸었기 때문에 동양의 일반적인 피아니스트들은 그의 곡들을 연주할 때 큰 어려움을 겪곤 한다. 프로코피에프도 엄청난 장신이었고 리스트가 183~5cm 정도로 알려져 있다. 리스트는 정말 모든 것을 가진 작곡가였음이 여기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반대의 경우로 키가 가장 작았던 작곡가로는 슈베르트와 그리그가 동률이다. 약 155cm였다고 한다.


라흐마니노프의 난이도 높은 연습곡을 들어보자. 영상은 위대한 피아니스트 에프게니 키신의 연주 영상인데 두 곡 다 좋으나 5:35초부터 연주되는 작품번호 39의 6번 곡을 추천한다.


https://youtu.be/QsVA2aFywtE




두 번째, 돈을 가장 많이 번 작곡가는 바로 미국의 조지 거쉰이라고 한다. 재즈와 클래식을 절묘하게 조화시켜 엄청난 성공을 거둔 그는 당당히 가장 돈을 많이 번 클래식 작곡가 1위에 올랐으나 안타깝게도 요절하고 만다. (https://www.theguardian.com/uk/2005/aug/29/arts.media1) 최장신 라흐마니노프도 당당히 7위에 올라 있다.


https://youtu.be/3_pfI1k_DjQ



마지막으로 가장  알려진 1. 우리나라 최초로 메이저 콩쿠르인 쇼팽 콩쿠르 1위를 차지한 조성진이다. 그의 연주력의 무서움은 아직도 성장하고 있다는  아닐까 싶다. 한계가 어디인지 모르겠는 K-피아니스트의 영상을 마지막으로 오늘의 글을 마칠까 한다.


https://youtu.be/d3IKMiv8A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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