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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ella May 03. 2024

아차산 맛보기

뚜벅이 아줌마의 세상구경

제목에 '맛보기'라고 쓴 이유는 정상까지 올라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집에 들어앉아 있기에는 너무 아까운 날씨였으나 당일치기 여행 가기 전날이므로 멀리 가는 것도 쫌 그랬다. 아무리 역마살이 '폭발'했고 체력이 점점 좋아지는 중이어도 조심할 필요는 있으니까. 그래, 저번에 친구랑 잠깐 다녀왔던 아차산 숲속도서관과 생태공원에 가서 잠시 그림이라도 그리다가 오겠다는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강남대로에서 서초03번 -> 논현역 정류장 하차해서 7호선 -> 군자역 하차해서 5호선 갈아타고 아차산역 2번출구로 나갔다. 써놓으니 복잡한 거 같아도 생각보다 빠르고 간단하게 갈 수 있는 거리다. 


아차산역 2번 출구로 나가면 커다란 반찬가게가 있는데 그 옆 골목으로 들어가서 쭉쭉 올라가면 된다. 이것저것 먹거리를 파는 상점들과 빌라들을 지나 오르막길을 올라가면 아차산 생태공원으로 가는 표지가 있다. 표지판들이 여기저기 잘 되어 있어서 길 잃어버릴 염려는 절대 없다!


아차산 공원에 들어서면 보이는 풍경이다. 길이 여러갈래인데 나는 아차산성과 아차산 정상 방향으로 갔다. 원래 계획은 그냥 숲속도서관에 가서 책보고 그림 끄적이는 것이었지만 계단을 보자마자 '도전 의지'가 올라오더니 에라 모르겠다, 올라가보지 모! 하지만 편한 데크길도 많고 벤치도 많아서 편하게 쉴 수도 있고, 도서관에서 책도 볼 수 있으니 입맛대로 취향대로 체력대로 고르면 된다.

산길과 계단길이 번갈아 나타나서 최소한 해맞이 공원까지는 아주 쉽게 오를 수 있다. 물론 계단은 좀 많지만!

그렇게 오르다보면 계단이 끝나고 암석으로 이루어진 등산길이 나타난다. 아, 저길 가야하나? 스틱은 고사하고 약간 낡은 운동화를 신고 왔는데! 그냥 돌아설려다가 초반에는 어렴지 않은 것 같아서 좀 더 가니 해맞이공원이 보여서 거기까지만 가기로 마음먹고 조심조심 올라갔다.

해맞이 공원에서 내려다본 서울이다. 좀더 선명한 푸른색 하늘이었다면 좋았을텐데, 요즘은 날씨가 맑아도 서울에서 청명한 하늘을 보기가 쉽지 않다.

등산화라도 신었다면 정상까지 올라갔을텐지만, 운동화 상태가 그리 좋지 못해서 그냥 돌아서야했다. 담에 또 오지 모! 내려오는 길에 둘러진 담장 너머로 아차산성도 보고, 까치 한마리도 만났다. 올라갈때는 분명 두마리가 있었는데 한마리가 외출중인가보다.

같은 길로 내려왔다가 이번에는 숲속 도서관&아차산 어울림광장으로 이어지는 데크길로 들어갔다.  

숲속 도서관도 이쁘고, 앞쪽으로 아기자기한 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진짜 이뻤다! 

이번에는 휘리릭 다녀온 것이지만 걷다보니 구리 둘레길과 연결되고, 다른 산으로도 갈 수 있고, 워커힐길 방향으로도 갈 수 있어서 여러 번 가도 좋을 것 같다. 심지어 같은 계절에 다시 가도, 산과 나무와 자연은 언제나 늘 새로운 모습으로 지겨울 틈을 주지 않아서 자꾸자꾸 가게 된다. 아, 이번에도 새로운 산을 알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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