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아줌마의 세상구경 2026년
교토에서 세번째로 간 곳은 은각사와 철학자의 길이다. 금각사는 금박을 입혀서 번쩍거린다지만, 은각사는 번쩍임과는 거리가 먼, 조그맣고 소박한 절이었다. 올해 4월부터 입장료가 대폭 올라서 현재 1000엔인데, 솔직히 말해 좀 비싸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래 왼편 사진은 메인 전각이고 오른쪽 사진은 은각사 입구이다. 사진에 나오듯, 은각사에는 은박은 없다.
전각 근처에 모래로 이루어진 넓은 곳과 달을 상징하는 구조물이 있다. 아래 사진에 나오는 모래밭(?)은 때때로 보수공사를 해줘야 한다는 설명을 듣기 전까지는 모래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조차 몰랐는데, 사실은 그 모래가 햇빛이나 달빛을 받으면 은색으로 반짝거린다는 말도 들었다. 아마도 은각사라는 이름이 그렇게 생긴 건지 모르겠다.
은각사 내부는 한바퀴 돌 수 있도록 방향표시가 되어 있어서 그냥 따라가면 되고, 규모가 작아서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다. 이때쯤 해서 날씨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걷다보면 전망대로 이어져 탁트인 전망을 볼 수 있다.
사진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은각사의 정원에는 부드러운 이끼가 깔려있다. 설명에 의하면 이끼를 하나하나 심은 거라고 하는데 지브리 스튜디오의 에니메이션 배경장면이 떠오르면서 토토로가 살고 있을 것 같았다.
은각사를 둘러보고 시간이 조금 남길래 정문으로 나와서 철학자의 길을 조금 걸어봤다. 이 길은 약 3킬로미터 정도 이어진다는데, 이번 여행에서 버스투어의 한계로 여길 끝까지 못걸었다는 게 가장 아쉬웠다.
원래는 이 길을 따라 쭉 걸어서 헤이안 신궁까지 가려고 했다. 교토는 어차피 다시 갈 생각이므로 다음에는 비가 오더라도 꼭 그렇게 해봐야겠다.
마지막 목적지는 청수사(기요미즈데라)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관광객들이 정말 많았고, 입장료는 500엔이다.
아래 왼쪽 사진은 인도에서 건너온 검은 불상인 다이코쿠텐 이고 음식과 재물복을 상징한다. 맨 오른쪽은 거인 부처의 발자국인데 저길 민지면 아픈 곳이 낫는다고 해서 나도 한번 만져봤다.
아래는 오토와 폭포 사진이다. 여기서 건강-연애-학업을 위한 물을 마실 수 있다. 욕심내서 모두 마시면 오히려 안 좋기 때문에 한두개만 마시라고 하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그냥 구경만 하고 지나갔다.
그렇게 둘러보고 아래로 내려와 호칸지(아사카 탑)을 보러갔다. 니넨자카(2년 언덕)/산넨자카(3년 언덕)를 지나야 하는데 무척 가파르다. 니넨자카에서 넘어지면 2년, 산넨자카에서 넘어지면 3년 안에 사망한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재미있는 건 근처 상점에서 호리병을 사서 깨뜨리면 액땜이 된다고 한다. 가파르니까 조심하라는 의미인 듯 하다.
크고 작은 상점들이 느무느무 많았다.
청수사를 끝으로 버스투어를 마치고 다시 오사카로 돌아오니 저녁 7시가 넘은 듯 하다. 이번에는 휘리릭 본 셈이므로 다음 번에는 철학자의 길도 제대로 걷고, 헤이안 신궁도 보고, 니키타 시장도 구경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