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친절이 만드는 나비효과, 복을 짓는다는 것

by Robin 임봉규


우리는 흔히 큰 변화가 거창한 행동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실을 돌아보면 사회를 움직이는 힘은

의외로 사소한 행동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은 친절 하나가 또 다른 친절을 낳고,

그 행동이 주변으로 퍼지면서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만들어내는데

이를 나비효과라고 합니다.


동양에서는 이러한 마음을 오래전부터 측은지심이라는 말로 설명해 왔습니다.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마음이며,


불가에서는 이러한 행동을 단순한 선행이 아니라 “복을 짓는다”라고 표현합니다.

선행은 타인을 돕는 행위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삶의 결과를 스스로 쌓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회사 점심시간때 길목에서 식당이나 휘트니스 전단지를

나누어 주는 노인을 만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필요 없다는 이유로 무심히 지나가지만,

잠시 걸음을 멈추어 전단지 한 장을 받아 주는 행동은

상대에게는 하루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작은 위로가 됩니다.


한번은 직원들에게 “전단지를 받아 주는 것도 작은 적선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 직원들은 전단지를 적극적으로 받아 주기 시작했고,

그 작은 행동만으로도 점심시간 길목의 분위기가 이전보다 훨씬 부드러워졌습니다.


그 장면을 보며 한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단지를 거칠게 뿌리치거나 상대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사람이

과연 가정이나 조직에서도 타인을 충분히 배려하고 있을까,

혹은 자기자신은 가정이나 조직에서 존중받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사람의 태도는 일상의 작은 장면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소한 상황에서의 행동이 결국 인간관계 전반의 분위기를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옛말에 “적선지가필유경(積善之家必有慶)”,

곧 선행을 쌓는 집안에는 반드시 경사가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거창한 선행을 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작은 선행이라도 꾸준히 쌓이면 결국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삶의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사회가 따뜻해지는 과정 역시 거대한 제도나 구호에서 시작되기보다

일상에서 반복되는 작은 선택에서 시작됩니다.


인사를 먼저 건네는 일, 문을 잡아 주는 일, 전단지 한 장을 받아 주는 일처럼

사소해 보이는 행동들이 쌓일 때

공동체의 분위기는 조금씩 달라집니다.


결국 복을 짓는다는 것은 특별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측은지심을 느끼는 순간 작은 행동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크지 않은 행동이라도 작은 것부터,

사소한 것부터 실천할 때 그 행동은 나비효과처럼 퍼져 나가며

사회를 조금 더 살기 좋은 방향으로 바꾸게 됩니다.


우리의 일상 속 작은 친절 하나가 생각보다 큰 변화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