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일기를 마치며.

6개월간의 행적.

by 송대근

올해 초, 이 금주일기를 작성하기로 결심했을 때를 떠올려 본다.


아마 술은 진탕 먹고, 도저히 이대로는 안 되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쓰기 시작한 일기.


하지만 돌이켜본다면, 정말 완전한 금주에 도달을까? 그렇지 않다고 본다.


금주라는 것이 단순히 술을 먹지 않는 것에서 시작해서 그것이 벽을 만나고, 사고의 확장으로 음주문화까지 팽창한 나의 몇 개월간의 사고는, 내 의식의 변화에 큰 영향을 주었다.


매일매일 기록하기로 했던 이 일기를 어느 순간 주간일기로 바꾼 것도 그 일환이리라.


나 혼자서는 힘든 부분도 있겠지만 결국 나 스스로 넘어서야만 하는 부분이고, 이 어려움은 계속될 것이다. 내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과거의 내가 썼던 기록들을 돌이켜 보면서 음주충동을 참기 어려웠던 순간들, 그리고 나의 대처가 어떻게 되었는지 적나라하게 기록된 이 일기를 한 번씩 복기할 생각이다.


다음 일기를 계속 써 내려가야 할지는 모르겠다. 일기를 써 내려가는 것 보다도 과거의 메시지를 복기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일기를 완성하는 과정이 일기에 모두 담겨있으니, 앞으로 한 번씩 돌이켜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할지 모르겠다.


며칠간 여행을 핑계로 술을 많이 마셨다. 뇌가 중독되어 계속 알코올을 찾는 이 느낌은 내가 잘 알고 있는 형태다. 다시금 몸과 뇌를 깨끗이 하고, 건강한 재미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나는 중독에 취약하기 때문에 남들보다도 더 노력과 관심, 엄격한 통제가 필수적이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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