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 홀씨들이
마음속에서
불꽃놀이를 할 때,
분노의 세포들이
가슴속에서
주전자물로 끓을 때,
꼬옥 안아주는 엄마와
노래처럼 주고받는 질문.
"제일 좋아하는 꽃은?"
"장미"
"장미꽃 향기를 가슴 깊이 가득 머금고 한 번에 후~ 뱉어 보렴."
꽃향기에 흥분이 가시고
다시 고요해지던
조그만 아이.
꼬옥 안아주던 엄마와
노래처럼 주고받던 질문이
이젠 곁에 있지 않아서
어른이 된 아이는
담배를 피운다.
내뱉은 한숨을
눈으로 보고서야
다시 고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