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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우 Oct 20. 2015

담배

기쁨의 홀씨들이 

마음속에서

불꽃놀이를 할 때,

분노의 세포들이 

가슴속에서

주전자물로 끓을 때,

꼬옥 안아주는 엄마와

노래처럼 주고받는 질문.


"제일 좋아하는 꽃은?"

"장미"

"장미꽃 향기를 가슴 깊이 가득 머금고 한 번에 후~ 뱉어 보렴."


꽃향기에 흥분이 가시고

다시 고요해지던

조그만 아이.


꼬옥 안아주던 엄마와

노래처럼 주고받던 질문이

이젠 곁에 있지 않아서

어른이 된 아이는

담배를 피운다.


내뱉은 한숨을

눈으로 보고서야

다시 고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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