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대포

by 박재우

광화문의 물대포에서

설탕물이 쏟아진다면

쓰디쓴 세상사에 단맛을 잃은

사람들 얼굴마다 웃음이 터질 텐데


광화문의 물대포에서

따신물이 쏟아진다면

고단한 세상사에 온몸이 굳은

사람들 마음까지 피로가 풀릴 텐데


캡사이신 매운 내로 피눈물을 짜내고

얼음장물 채찍질로 분노를 새겨 넣는

저 물대포의 서글픈 주둥이에서

우리 엄마 떠다 놓은 정안수 같은

사랑이 쏟아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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