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재우 Nov 14. 2015

물대포

광화문의 물대포에서

설탕물이 쏟아진다면

쓰디쓴 세상사에 단맛을 잃은

사람들 얼굴마다 웃음이 터질 텐데


광화문의 물대포에서

따신물이 쏟아진다면

고단한 세상사에 온몸이 굳은

사람들 마음까지 피로가 풀릴 텐데


캡사이신 매운 내로 피눈물을 짜내고

얼음장물 채찍질로 분노를 새겨 넣는

저 물대포의 서글픈 주둥이에서

우리 엄마 떠다 놓은 정안수 같은

사랑이 쏟아졌으면.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들의 격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