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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우 Dec 13. 2015

젊은 여자

김사월

https://youtu.be/St0Syu7eAgU


오락실에서 어려운 고비를 넘지 못하고

피 같은 동전을 쏟아붓기 시작할 무렵,

"그거 아닌데... 내가 깨줄까?"

한 마디에 잠깐 내어 준 자리에서

일어날 줄 모르고 그 형은

실컷 내 게임을 즐겼다.

기껏 내 돈 들여

남이 왕을 깨는 걸 지켜봐야 했다.


인생이란 게임에서는 어떨까?

20대 때는 이래야 돼,

30대까지는 준비해 둬야지,

40대가 그러면 추하지 않아?

온갖 훈수와 남의 욕망에 주눅이 들어

나는 또 내 자리에서 슬며시 밀려난 것은 아닐지.


세상이 지어 놓은 욕망의 껍질에 갇혀

그 속을 제대로 채우지 못하는

현실에 헐떡이고 스스로를 슬퍼하는 나.

가진 돈을 다 쓰든, 손가락이 부르트든

내 게임은 끝까지 내가 즐기는 것이

기쁘고 옳은 일이 아닐까?


내 인생은 매순간이

나에게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시절이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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