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저절로 그렇게 된 것이다.
내 마음을 나도 어쩔 수 없이
그에게 이끌리는 것이다.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을
억지로 바꿀 수는 없다.
내 마음이 아무리 간절해도
그 사람 마음을 나도 어쩔 수 없다.
결국 사랑에 관해서
내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내 마음을, 혹은 그 사람 마음을
조금도 바꾸어 놓을 수 없다.
그저 사랑이 흘러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천만 뜻밖에도
내 마음처럼 그 사람도
나를 좋아해 주는 것에 감사하고,
그 사람 마음이 변하여 식어갈 때
그 사실을 계절처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