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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우 Dec 06. 2015

내 쓸쓸한 일요일

진호

https://youtu.be/TOvvZf2k0nE


어릴 적 오락실에서 게임을 할 때다.

손가락 마디가 저리도록

온몸을 떨어 가며 버튼을 눌렀다.

보너스 스테이지,

그 한 판의 재미를 위해서.

그동안 들인 공에 비해

턱없이 짧은 찰나의 희열이었다.

허무함에 자리를 털고 일어서기보다는

다시 한 번 그 재미를 보기 위해

또다시 험난한 노동을 되풀이했다.

미련하게도.

그 미련함을 아직 못 버렸는지

요즘은 일요일의 재미를 위해

일주일의 고단함을 참고 버틴다.

그렇기에 일요일은

최고로 편하고, 즐겁고,

사랑으로 가득해야 한다.

우리 모두에게 일요일은

그런 날이기에 누구라도

일요일에는 쓸쓸하지 말아야 한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

일요일에 하기에 참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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