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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우 Dec 03. 2015

눈 내리던 어느 날

윈터플레이(Winterplay)

https://youtu.be/gpj4fssXDdw


눈은 가만히 아래로 내리는 것이 아니었다.


창가에 서서 바라보니

눈은 허공 속을 서성이고 있었다.

전하지 못한 말들이

입안에서 맴도는 모양으로

저 눈발도 허공에 원을 그리고 있었다.

그 원을 따라 그리다 보니

가슴 한구석에 애써 정리해 둔

지난 감정과 기억들이 한데 섞이고 있다.

그렇게 가슴에 고인 추억이란 물감으로

저 하얀 도화지 같은 눈밭에

누구의 이름을 그려 볼까?

그리운 이름 남김 없이 써 보라고

저 눈은 계속해서 새 도화지를 깔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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