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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우 Dec 30. 2015

10억 엔의 공포

수백 명의 아이들을

속절없이 바다에 묻고

보상금 운운하며

손을 털어 버릴 때

눈치 챘어야 했다.


빼앗긴 나라에 태어난 이유로

군인들의 욕정에 짓이겨진

소녀들의 영혼을

돈으로 셈하겠다는 패륜을

협상으로 받아들일 줄이야.


구하지도 않고

책임지지도 않고

사죄하지도 않은 채

오로지 돈으로만

도리를 다하고 있구나.


일찍이

임금은 아버지요

신하는 사랑하실 어머니요

백성은 어린아이라고 했거늘,

아이 잃은 부모가

그 대가를 흥정하는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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