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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우 Jan 06. 2016

신이화(辛夷花)

길가에 언뜻 보인

나뭇가지 끝 뭉뚝함은

생각지도 못한

목련꽃봉오리였다.


겨울나무의 한해살이가

추운 날씨에 굳은살로

마디진 것인 줄 알았는데,

봄의 씨앗이

어두운 겨울 하늘에

담겨 있는 것이었다.


두꺼운 외투 속에

파묻었던 온몸을

하늘을 향해

발돋움하게 만드는

신이화 무리들.


복슬복슬 부드런 붓끝으로

시린 하늘에 설레는 봄 기약을

바람 따라 절로절로

조용히 써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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