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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우 Jun 09. 2016

Lemond

Gentle Rain

https://youtu.be/8d6aG0KEjr8


난 레몬이 되려고, 너에게.

오늘 하루 너에게 묻은

세상의 냄새들을

싹 가시게 해 줄 거야.

그리고 네 고유한 풍미를

더 돋우어 주려고.


날 아몬드처럼 씹으렴.

'와드득' 소리와 함께

너를 가두는 피로의 껍질들이

고소하게 부서질 거야.

하루 한 줌씩 씹다 보면

얼굴의 주름살도 펴진다지, 아마.


그래, 나는 너의 '레몬드'야.

 없이 나 혼자면

시큼해서 눈살이 찌푸려지고,

금방 눅눅해져서 축 처져 버리는.

향긋하고 바삭하게

너와 함께이고 싶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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