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헌일
https://www.youtube.com/watch?v=4WjuxFTN2yI
나도 잘 모르겠어.
그리고 너도 잘 모를 거라 생각해.
이유라는 거,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더 많다는 사실을
이젠 알겠어.
생전 쳐다보지도 않던 옷을
꺼내 입고 싶어질 때가 있고,
심지어는
꽤 만족하는 날도 있잖아.
이 옷을 왜 그동안 안 입었지?
이유를 궁금해하면서.
그렇게 설명할 순 없지만
마음이 흘러가 닿는 일이 있더라.
나는 이 길로
너는 저 길로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것뿐이겠지.
왜 그 길로 가느냐고
묻고 따지고 화내지 않을게.
어쩌다 이 길에서 저 길로
가다 만날 때
그때 웃으며 반길게.
갑자기 왜 그러냐고?
설명하려 하지 않겠어.
이유란 거
처음부터 없었으니까.
그저 마음이
그렇게 움직이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