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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우 Jul 23. 2017

설명하려 하지 않겠어

임헌일

https://www.youtube.com/watch?v=4WjuxFTN2yI


나도 잘 모르겠어.

그리고 너도 잘 모를 거라 생각해.

이유라는 거,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더 많다는 사실을

이젠 알겠어.

     

생전 쳐다보지도 않던 옷을

꺼내 입고 싶어질 때가 있고,

심지어는 

꽤 만족하는 날도 있잖아.

이 옷을 왜 그동안 안 입었지?

이유를 궁금해하면서.

     

그렇게 설명할 순 없지만

마음이 흘러가 닿는 일이 있더라.

나는 이 길로

너는 저 길로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것뿐이겠지.

     

왜 그 길로 가느냐고

묻고 따지고 화내지 않을게.

어쩌다 이 길에서 저 길로

가다 만날 때

그때 웃으며 반길게.

     

갑자기 왜 그러냐고?

설명하려 하지 않겠어.

이유란 거

처음부터 없었으니까.

그저 마음이

그렇게 움직이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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