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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우 Jun 16. 2017

모험광백서(冒險狂白書)

더 문샤이너스(The Moonshiners)

https://youtu.be/B8PEOidLPVw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했을 때,

상사가 말했다.

"가장이잖아. 식구들을 생각해야지."

내가 대답했다.

"가장이어서 그만두려구요. 행복하지 않은데 억지로 회사 다니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어렵게 말을 꺼냈을 때,

아내가 말했다.

"응, 그만둬."

예상치 못한 대답에 이유가 덧붙여졌다.

"요즘 회사 나가는 오빠 얼굴이 꼭 죽으러 가는 사람 같았어. 뭐든 잘할 거라고 믿어. 그만둬."


그렇게 회사를 그만뒀고

새로운 모험을 시작했다.

전재산을 다 털어 세계여행을 다니는 여행가에게

동경의 시선을 보내던 이들은

안정된 직장을 뛰쳐나와 동분서주하는 나에겐

동정의 시선을 던졌다.


그러면서 그들과 나의 세상은 확실히 구분되었다.

그들이 말하는 세상엔 흥미가 없는데도

그들은 안 되고 못 할 거라고 말한다.

오직 그들만의 기준으로.


남들이 말하는 고통이 무엇이건 대수롭지 않다.
난 내가 선택한 일에 몰두하고

매일 한 뼘씩 자랄 거니까.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일

나 자신을 찾을 수 있는 일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일

그걸 찾아 모험하는 인생을 살 거니까.


모험을 시작하고

기념사진으로 남길 만한 성과를 거뒀다.

하루하루가 파란만장한 빛깔이었는데,

빛깔이 다채로운 만큼 열매의 맛이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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