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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우 May 30. 2017

Days Is Almost Gone

The Derek Trucks Band

https://www.youtube.com/watch?v=qj-ncVvwobs


20Kg 쌀 한 가마니를

쌀통에 붓는 일이 쉽지 않다.

단단히 붙들어 잡고

조금씩 기울이다 보면

쌀포대를 잘못 뜯었는지

쌀알이 황망히도 흩어져 버린다.

이미 쏟아져 버린 쌀알들에 정신을 팔면

남은 쌀알들은 더 많이 쏟아져 버리고 만다.

     

쏟아진 것은 그냥 두어야 했다.

남아 있는 쌀에 신경을 더 썼어야 했다.

     

결과가 좋지 않았던 일,

내 곁을 떠나 버린 사람,

이미 쏟아진 것이라면

깨끗이 치워 버리면 그만이다.

그리고 아직 남아 있는 것들에

온 정성을 다해야 한다.

하루하루 더해질수록

잃어가는 것이 많은 인생이기에

그나마 남아 있는 것들을

소중히 곁에 두는 일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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