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마음이란 이런 걸까
둘째 빵순이 목에 빨갛게 상처가 있길래, 애기들끼리 싸우다 다친건가 하고 이틀 정도 지켜봤더니 상처가 점점 커져서 밤 늦게 병원에 갔다.
상처 부위를 잘라내고 꿰매는 게 가장 빠르다고 해서 그렇게 해달라고 했는데, 선생님이 단순 염증이 아닌 종양일 수도 있다고 재발하면 조직검사를 해보라고 하시는게 아닌가! 종양일 수도 있다는 말에 너무 놀라서 엉엉 울어버렸다. 내가 제대로 돌봐주지 못해 우리 빵순이가 아픈 건 아닌지, 이 작고 애교많은 둘째가 왜 아파야 하는 건지 너무 안타깝고 속상해서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수술을 마치고 힘없이 누워있는 작고 작은 아이의 몸을 보니 어찌나 맘이 아프던지. 차라리 내가 대신 아플 수 있다면 좋을텐데... 난 아프다고 말도 할 수 있고, 병원도 갈 수 있으니까.
가슴으로 낳은 우리 또아, 빵순, 빵돌이가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내 옆에 있으면 좋겠지만, 언젠가는 이별을 맞이할 날이 올테니, 조금 더 의연하고 담대한 엄마가 되어야겠지. 함께하는 동안 엄마가 너희들을 잘 지켜줄게!
늘 엄마 배 위에 올라와 골골송 부르다 잠드는 우리 애교쟁이 둘째 빵순아! 제발 아프지 말고 엄마랑 오래오래 살자! 사랑해, 내 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