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엄마는 길바닥 이발사
엄마 허리 아프고 힘들지 않아
아니 손주들 머리 잘라줄 수 있어서 기쁘다
그렇게 엄마는 딸이 애들을 넷을 낳아도
고생을 덜어주고 싶다
손주 셋 머리를 연달아 자르곤
허리가 아플텐데도
웃으며 속이 시원하다는 엄마
카네이션과 작은 용돈
애 키우느라 돈 많이 나갈텐데 뭘 이런 걸 주냐고
결국 헤어질 때 아이들 손에 고스란히
작은 마음을 더 얹져 돌려주시는 엄마
아이를 왜 그리 많이 낳아서 어휴 그 말엔
딸에 대한 걱정이 숨어있음을 모르지않기에
엄마의 말들은 달콤한 속삭임으로 치환된다
이젠 얼굴에 주름이 가득한 얼굴
오랜 노동으로 삐쩍 마르고 뒤틀린 손가락들
엄마 미안해요
그만두고 쉬라고 말하지 못해서
엄마 고마워요
그냥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