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차성 비만과 이차성 비만
“저는 진짜 남들 하는 다이어트도 다 해봤고요, 먹는 것도 적게 먹고 있는데 왜 살이 찌는지 모르겠어요. 선생님, 왜 그래요?”
비만, 다이어트 진료를 볼 때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이다.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지금 내 상태의 원인을 알고 싶어한다. 그러나 원인을 아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인체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한 원인은 매우 복잡다단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한가지로 특정해서 말을 할 수가 없다. 진료실에서 위의 질문에 비교적 즉답을 할 수 있는 경우는 비만의 원인이 되는 기저 질환이나 생활습관이 뚜렷하게 보이는 경우이다.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비만은 일차성 비만과 이차성 비만으로 나눌 수 있다. 일차성, 원발성 비만이란 특별한 원인없이 생기는 비만이며 이차성, 속발성 비만이란 비만을 일으키는 원인질환이나 약물 복용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이차성 비만의 원인은 비교적 뚜렷한 편이기 때문에, 이차성 비만의 원인에 대해서 먼저 살펴보도록 하자.
이차성 비만이 있는 경우에는 비만 그 자체보다는 비만을 일으키는 질환의 치료가 우선이 된다. 유전적인 원인이 있는 경우에는 아직까지는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 관련 기술의 발전에 따라 뚜렷한 해결책이 나올 수 있겠으나, 아직까지는 요원해보인다.
그러면 일차성 비만, 원발성 비만은 어떨까? 별다른 기저 질환이 없이 비만에 이르게 된 경우를 우리는 원발성 비만, 일차성 비만이라고 부른다.
이차성 비만의 해결은 원인 질환이 낫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이는 의료기관에서 의료인의 도움이 꼭 필요한 분야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비만은 대부분 원발성 비만에 속한다. 원발성 비만은 굉장히 많은 원인들이 복잡다단하게 엮여있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일 것’이 기본이 된다. 하지만 조금 깊게 들어가보면 어떻게 적게 먹게 할 것인지, 어떻게 많이 움직이게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우리 몸이 체중을 높이고자 한다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식욕의 조절이다. 따라서 먹어서 살이 찌고 있는 사람에게 무작정 ‘먹지 말라’고 하는 일은 현명한 일이 아니다. 또한 활동량이 떨어지는 것에도 다양한 이유가 있다. 가장 흔한 예를 들자면 무릎의 관절염이 있는 사람은 당연히 활동량이 떨어지게 된다. 그 경우에는 무릎의 염증을 먼저 치료한 이후에 서서히 활동량을 올리고, 무릎 관절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운동(사이클, 수영 등)을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