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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규현 Aug 13. 2021

살을 빼야 하는 이유

비만이 가져올 수 있는 질병

사람에 대해 공부를 하다보면 느끼는 점이 있다. 흡연, 음주 그리고 비만은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라는 것이다. 비만은 굉장히 다양한 방면에서 우리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위의 표에서 대사성 질환은 복부둘레를 기준으로 내장지방을 줄이시면 되고, 체중에 의한 질환은 체중을 먼저 줄이시면 좋다. 만약 체중이 비만, 고도비만이라면 우선 체중을 중심으로 다이어트를 진행하시면 된다.


제 2형 당뇨병


혈당의 조절에서 핵심이 되는 호르몬은 바로 인슐린이다. 인슐린은 이자의 랑게르한스섬 β세포에서 분비된다. 이 분비샘의 문제로 인슐린 자체가 분비가 되지 않는 경우를 제 1형 당뇨병이라고 한다. 제 2형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기능은 남아있지만 분비된 인슐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것을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했다고 표현한다.


비만은 제 2형 당뇨병 발생률을 높인다. 제 2형 당뇨병의 위험도는 체질량 지수(BMI)가 1 증가할 때마다 20%씩 증가한다. 그 결과 제 2형 당뇨병의 위험도는 BMI가 27~30까지는 약 100%, 그 이상의 고도비만에서는 약 300% 높아지게 된다. 이러한 체중 증가는 당뇨병 발생 이전부터 나타나기 때문에, 비만을 예방하고 체중을 조절하면 당뇨병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다.



심혈관계 질환


심장은 우리의 몸 구석구석으로 혈액을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이 혈액은 영양소와 산소를 세포로 전달하고 세포에서 나온 각종 노폐물과 이산화탄소를 수거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심혈관계를 순환기계라고 부르기도 한다. 심장은 하루에 혈액 15,000리터를 펌프질하며 분당 70-80회 수축과 이완을 반복한다. 평생동안 심장은 쉬지 않고 20억번 정도를 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루동안 동맥과 정맥, 모세혈관을 지나는 길이를 모두 합하면 지구를 두바퀴 반 돌수 있는 거리라고 한다.


이렇게 부지런하게 뛰는 심장은 어떻게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일까? 다른 조직과 마찬가지로 심장도 혈액을 통해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는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바로 관상동맥이다.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해서  문제가 생긴 것을 관상동맥질환이라고 한다. 비만은 관상동맥질환의 위험도를 50%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잘 알려진 바대로 살이 찌면 고혈압의 빈도도 높아진다. 또한 비만은 모든 종류의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50% 높인다. 심장이 뛰지 않으면 우리는 죽는다. 따라서 예방의학적으로 비만의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관절 질환


관절염을 겪어본 사람은 그 고통을 알 것이다. 관절염은 흔한 증상이지만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큰 질환이다. 관절염은 골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이 대표적인데, 특히 비만은 무릎의 관절염과 큰 영향이 있다. 특히 여성에서의 과체중이 무릎 골관절염에 더욱 위험하다. 관절염, 특히 무릎의 골관절염은 몸무게 그 자체의 영향이 크다. 따라서 BMI를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BMI 기준으로 25 이상이라면 무릎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상하 움직임이 있는 운동은 우선 피하는 것이 좋다. 여성에서 11파운드, 5킬로그램의 체중 감량은 증상이 있는 골관절염의 발생을 50% 감소시켰다. 우선 BMI 기준 비만 체중이라면 1차적으로는 5kg 정도의 체중감량을 목표로 하고 정상체중으로 들어가는 것을 2차 목표로 삼는 것을 추천한다. 정상 체중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줄넘기, 달리기 등의 운동은 삼가야한다.


비만은 이외에도 요추 추간판탈출증, 손의 골관절염, 발목의 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 등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신적인 만성 염증상태, 통증 민감도와도 연관돼 있으므로 관절통증질환으로 고생하시는 분들, 혹은 걱정되시는 분들은 체중 관리를 시작하시는 것이 좋다.     



고도비만(BMI≥30)이라면 남자, 여자 모두에게서 암 위험도 높아

한국인 78만 명의 보험공단자료를 활용한 10년 코호트연구에 의하면, 조직학적으로 확진된 대장암, 간암, 담도암, 전립샘암, 신장암, 갑상샘유두암, 폐소세포암, 비호지킨병 및 흑색종이 비만도(BMI)가 높아짐에 따라 발생률이 높아졌다. 이후 40만 명을 추가한 14년 코호트자료 분석에서는 기존 결과에 추가적으로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인 고도비만 남자는 위암의 위험이 높았고, 여자는 췌장암 및 유방암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식도암은 비만과 관련이 없었다.     


비만이 암을 유발하는 기전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인슐린이 분비가 돼도 작용을 하지 않는 상태이다. 양치기 소년의 우화를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시도때도 없이 인슐린이 분비돼 늑대가 나타났다고 외쳐버리면, 실제로 인슐린이 작용을 해야할 때 인슐린의 분비에 우리 몸의 세포는 시큰둥하게 반응해버리는 것이다. 우리 몸의 세포는 분열과 성장, 자멸사를 반복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 세포가 분열만 하고 자멸사를 하지 않으면 암이 된다.     


성장 호르몬 중 인슐린 유사 성장호르몬(insulin-like growth factor, IGF)이라는 것이 있다. 이 호르몬은 세포분열을 촉진하고 세포자멸을 억제한다. 따라서 이 호르몬이 종양세포의 증식 및 성장을 촉진하고 전이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과 연관된 인슐린 저항성은 인슐린 유사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게 된다. 이외에도 비만은 전신성 만성 염증 상태, 그리고 여러 가지 사이토카인 분비를 유발하여 암의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는 그다지 급격한 진행과정은 아니기 때문에, 지금부터 천천히 비만 관리를 한다면 충분히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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