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시 - 박목월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목련꽃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둔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 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을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4월의 시 - 박목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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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닌 고등학교는 아주 오래된 건물이었습니다.

학교에는 손기정 선수가 올림픽에서 가져와서 심었다는 아름드리 올리브 나무가 있었고, 교실의 창 밖으로는 목련나무가 흐드러졌습니다.


봄날, 3층 창문 높이로 삐죽 올라온 목련꽃송이의 뽀얀 모습은 세월이 흐른 지금도 잊히지가 않습니다.


봄엔, 4월엔, 이 노래를 들을 때면 그 교실 창문의 목련 나무가 생각나곤 합니다.

가곡으로 더 많이 알려진 박목월 시인의 '사월의 시'입니다.


이제 내일이면 벌써 4월입니다.

그렇게 계절은 바뀌고,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목련꽃그늘 아래에서 베르테르의 시를 읽는 생각 많은 달 思月 사월입니다.


다시 찾아온 봄,

여전히 차가운 바람이 목덜미를 스치고 지나가지만, 그래도 견디는 건 봄이기 때문이겠지요.


올 4월엔, 모두의 가슴에 따스함만이 자리하길 바랍니다.

올 4월엔, 모두의 그리움이 개나리빛으로 따스해지길 기원합니다.

올 4월엔, 모두의 시선에 사랑이 가득하길 기원해 봅니다.


올 4월엔, 세상 모든 이들의 마음에 평화가 가득하길 기원해 봅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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