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구경 - 김경근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꽃은 피었는가

꽃구경 가야 하는디


언 땅에 새 잎 돋는

봄은 온다는데

언덕에 물 흐르는

봄이 왔다는데


하늘은 흐리고

마음은 버석하니

春來라도

不似春


十日紅 花舞라던데

꽃은 피었는가

꽃구경 가야 하는디


꽃구경 - 김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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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인가 했더니 여름 기온입니다.

그리 짧은 봄날은 흘러갑니다.


봄이 와도 봄 같지 않은 요즘,

문득 어린 시절의 봄을 떠올려 봅니다.


그때의 봄엔,

아지랑이도 피었던것 같아요.

언 땅이 녹으며 멀리 파릇한 새싹 언저리로 나른한 아지랑이도 피었던 것 같아요.


그때의 봄 날엔,

연한 바람도 불었던 것 같아요.

실눈을 뜨고 올려다본 하늘에

살살 구름이 흘러가게

조용한 바람결도 귓가를 스쳤었던 같아요.


그 시절의 봄 날엔,

꽃도 지천이었죠.

골목으로 마당으로,

낮은 담장 위로도,

빨강 꽃 노랑꽃 한가득이었죠.


그땐 그런 봄이었지요.

언제부턴가 봄바람에 모래가 섞이고,

언제부턴가 봄인가 하면 여름이 되고,

언제부턴가 봄이 와도 봄 같지 않아 졌지요.


그래도 봄입니다.

어느 골목 아래엔 꽃은 피었겠지요.

어느 나무 그늘엔 꽃이 피었겠지요.

당신의 마음에도 예쁜 꽃이 피었겠지요.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로운 봄날을 응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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