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연등 - 김경근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대웅전 불상 앞
꽃밭 천지
분홍 연꽃 흐드러져
발원 천리
우리 아들들 건강하게 해 주소서
관세음보살
우리 자식들 무탈하게 해 주소서
나무아미타불
연등 꽃밭 속 키 작은 까치발 딛고
하얗게 세월얹은 머리 분주히 움직여
울 엄마 올해도
등 하나 밝히신다
아들 손자 며느리
무병장수 하라고
등 하나 밝히신다
평생 당신 이름은
올린 적 없는
발원 천리 등 하나 밝히신다
검은 머리 흴 때까지
관세음보살
흰머리 연등되어
나무아미타불
울 엄마 올해도
등 하나 밝히신다
어머니의 연등 - 김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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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부처님 오신 날과 어버이날이 같은 날입니다.
그간 코로나 때문에 부모님에게 인사 다니기도 쉽지 않았지요. 올해는 모두들 이리저리 인사라도 다닐 수 있어진 듯하니 다행입니다.
불자들에겐 또 부처님 오신 축일의 축하를 나눔이 여유 있어질 듯하고요.
어머니에게 불교는 평생의 기둥 같은 믿음 었을 겁니다.
거창한 교리나 신앙으로서의 의미를 떠나 그저 내 식구들을 위한 발원의 유일한 희망이었을 겁니다.
어쩌면 내 삶의 평온함의 일정 부분은 그 발원의 덕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상을 자비로 일깨워주는 불교의 기본 마음과, 평생을 식구를 위한 희생으로 지내신 마음은 그 기원이 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처님이 오시어 깨닫게 해 준 세상에서,
여전히 갚지 못할 내리사랑의 빚을 묵상하며
오월의 오후 부모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려 봅니다.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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