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분열을 일으키러왔다 - 루카복음

스테파노의 겨자씨 묵상 한 톨

by 사노라면

루카 12.51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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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읽다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 구절들이 종종 있습니다.

시대적인 차이에서 오는 것도 있고,

전승되면서 번역이나 해석의 오류에서 오는 것도 있고,

깊은 은유의 표현에서 오는 것도 있습니다.

그런 문장을 만날 때면 묵상이 길어집니다.

오늘의 복음도 제 묵상을 길게 해주는 구절 중 하나입니다


세상에의 평화를 기원하고, 세상의 구원을 이루시는 당신이 우리에게 주신 구절이,

-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입니다.


우리에게 주시고자 했던 분열은 무엇일까.

왜 분열을 주시려 했을까 고민해봅니다.

물론 사회적으로 기독교가 일으킨 분열은 많기는 했습니다. 종교라는 허울을 쓰고 탐욕의 인간들이 행한 숱한 죄악 때문에 본의 아니게 기독교가 일으킨 분열도 적지는 않습니다. 지금도 어느 구석에서는 계속 되는 죄악이기도 하고요.

단지 기독교뿐 아니라 각자의 신앙이라는 이름 때문에 종교적인 갈등이 있는 것은 역사적으로 인류가 가진 기본적인 분열일지도요.


그렇다면 성경의 이 구절은 이러한 기독교의 파행을 미리 알고 이야기하신 걸까요. 무지한 사람들이 행하는 신앙이란 미명 아래의 탐욕을 예견하신 걸까요.


어쩌면 오늘의 복음은 이러한 우리들의 신앙에 대한 성찰을 하게 하는 구절이 아닐까 싶습니다.

종교에 대해 고민하고,

믿음에 대해 생각하고,

내 마음에 생겨나는 자유의지와 타협하며

그렇게 내 마음속에 내재한 선과 악의 분열이 시작됨을,

긴 묵상 끝에 그 분열과 다툼이 지난 후에야, 마음에 평화가, 세상에 평화가 올수 있음을 이야기하신 게 아닐까 묵상해 봅니다.


아직도 분열되고 다투고 있는 내 마음에 평화가 오기를 기원하며, 세상 모든 이들의 마음에도 다툼 후의 평화가 자리하기를 기원합니다

- 사노라면 스테파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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