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를 마무리하며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밤사이 내린 눈들이 화단의 대나무 잎들 위로 무겁게 얹혀있습니다.
그렇게 대나무는 또 겨울을 견뎌냅니다.
그 인내를 통해 또 하나의 마디를 만들며 자라 납니다
멈추어진 마디에서 다시 뻗어나갈 힘을 키워낸다 하지요
그래서 마디가 없이는 대나무가 자랄 수 없다고 합니다
우리네 인생도 그렇습니다. 매듭지은 날들을 토대로 삶이 성장합니다.
올해의 마지막 날.
대나무가 마디를 만들 듯 올해의 마디를 매듭지어 봅니다
새해 첫날의 마음은 어찌 되었는지
새해 첫날의 결심은 이루어졌는지
미뤄 놓은 짐들은 치워졌는지
두고 온 마음에 미련이 없는지
가만히 올해의 매듭을 지어 봅니다
이 매듭이 새해를 맞을 기운이 되기를
이 매듭으로 다시 살아갈 힘이 되기를
이 매듭으로 또 내일을 여는 희망이 되길 기원해 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