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노라면 Mar 03. 2024

내 성전을 허물게 하소서 -스테파노

스테파노의 겨자씨 묵상 한 톨

요한2.19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


내 지은 성전을 허물게 하소서

당신께 가까이 가고자

높은 곳에 제단을 마련하고

당신의 눈에 띄고자

번쩍이는 장식을 두른

내 어리석은 성전을 허물게 하소서


허울과 교만으로 바닥을 쌓고

찐득한 욕심의 덧칠을 한 후

티끌보다 가벼운 휘청이는 십자가를 얹은

내 가여운 성전을 허물게 하소서


그리하여

성전이 무너진 그 터에서

처음 당신을 보며 얻은 모퉁이 돌을 찾게 하시어

진정한 성전은

인간이 쌓은 허세의 틀이 아니라

당신이 주신 말씀 안에 있음을 알게 하소서

당신은 우리에게 성전을 세우라 이야기하신 적 없고,

당신은 우리에게 인간의 형식을 요구하신 적 없음을 기억하며,

당신의 말씀은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계심을 기억하게 하소서.


내 성전을 허물게 하시어

하물어진 그 빈터에

당신이 말씀으로 오실 수 있게

처음같은 그 빈 마음에

당신의 은총이 오실 수 있게

그리하여 겨자씨만한 믿음이

다시 싹틀 수 있도록 허락해 주소서


내 성전을 허물게 하소서


-사노라면 스테파노

이전 03화 사순 1주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